'빛의 속도' 오미크론에 글로벌 방역 '속수무책'

김지원

kjw@kpinews.kr | 2021-12-03 20:44:51

ECDC "몇달 내 유럽 확진자 절반 차지" 경고
발견 1주일 만에 전세계로 번져
증상 가볍지만 전파력 델타보다 5배 빨라

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유럽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벌써부터 전파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이 내년 1월까지 유럽에서 지배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남아공 등 아프리카 2곳과 이스라엘, 홍콩, 호주 등에서 발견된 지난 11월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가 외국인 입국 안내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현재까지 보고된 오미크론의 특징은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증상은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최대 5배 빠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오미크론은 발견된 지 일주일 만에 육대주로 번졌다.

11월 중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유전체감시네트워크(NGS-SA)는 일상적인 감시활동 중 남아공 가우텡주에서 이상한 코로나바이러스 변화를 감지했고, 같은달 24(이하 현지 시각)일 이같은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이틀 후인 26일 WHO는 이 변종을 '우려 변이(VOC)'로 분류하고, 29일 "오미크론은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닌 매우 다른 변이다.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보도 따르면, 유럽연합(EU)의 보건당국인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은 2일 "오미크론이 향후 몇 달 안에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의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까지 오미크론 감염은 유럽연합(EU) 27개국 중 절반이 넘는 14개국에서 확인됐다.

14개국은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스웨덴,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페인, 프랑스, 체코, 그리스, 아일랜드, 핀란드 등이다.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EU에 속하지 않은 유럽 국가까지 더하면 유럽 총 18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ECDC는 현재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 심각성, 면역 회피에 대한 증거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다만 남아공에서 나온 예비 자료를 근거로 볼 때,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상당한 이점도 있어 현재까지 모든 감염자는 무증상이나 경증이며, 중증이나 사망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안드레아 암몬 ECDC 소장은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백신 프로그램을 시작하지 않은 40세 이상은 반드시 부스터샷까지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의 경고가 나오자마자 우리나라 등 세계 각국은 국경 봉쇄에 들어갔다. 하지만 약 8일 만에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엄청나게 빠른 전파력에 관계당국도 적잖게 놀라는 모습이다.

질병청은 지난달 30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해당 부부 및 접촉 가능성이 높은 관련자를 대상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검사 중이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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