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성태 사건 오래돼 기억 못해…사퇴 결단 감사"

조채원

ccw@kpinews.kr | 2021-11-27 17:51:29

"거점 인사, 중진이 맡는 자리를 발표한 것" 해명
"선대위는 협의체 방식"…'김병준 원톱' 선 그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7일 김성태 전 의원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직능본부장직 사의를 수용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와 접견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작가특별전 '마스커레이드'전(展)을 관람한 후 기자들에게 "(김 전 의원) 본인이 워낙 강하게 (의사표현) 하셨기 때문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김 전 의원을 총괄직능본부장직에 임명한 데 대해 "김 전 의원 사건이 좀 오래돼 잘 기억을 못 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김 전 의원이 당 중앙위원회 의장으로서 직능을 잘 관리해왔다"고 평가하며 "사무총장이 당무지원총괄본부장을 맡듯이 자동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의 자진자퇴에 대해 "국민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결단한 뜻에 대해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의 사퇴 배경에는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유죄를 받아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딸의 KT채용청탁 의혹이 얽혀 있다. 윤 후보가 '공정과 정의 회복'을 대선 출마 명분으로 삼았던 만큼  직을 유지할 경우 여당에 대한 공세와 2030 여론이 악화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김 전 의원의 사퇴가 2030세대의 민심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일단 저는 선거를 당 중심으로 치르겠다고 했고, 일단 거점 인사는 아무래도 중진이 맡을 수밖에 없는 자리를 발표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여러분이 기대하는 당 밖의 많은 분이 동참해 그 인선안을 최고위에 부의하고 발표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선대위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원톱체제'로 가는 것이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선거와 관련된 의사결정, 민심, 선거운동 방향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는 선대위 협의체 방식으로 해나가는 것"이라며 "원톱이니 투톱이니 말 자체가 민주적 선거운동 방식과는 안 맞는거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의원이 임명된 직후부터 연일 '자녀비리채용 논란이 있는 사람을 선대위에 앉히냐'고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 청년선대위 홍서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청년을 기만한 사람을 임명하고 또 그가 자진사퇴하는 동안 윤 후보의 책임 있는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며 윤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2030세대가 주축을 이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김 전 의원의 선대위 합류로 논란이 뜨거웠다. 김 전 의원이 2030세대에 사과하며 자진사퇴하고 윤 후보가 사의를 수용하면서 반발 여론은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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