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호남 찾는 이재명…DJ 지지층 놓고 윤석열과 혈투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1-24 10:21:06

호남 李 50~60%대 박스권…尹 20% 안팎 약진
DJ 이은 이낙연 지지층 反李…동교동 연관도 약해
尹, 목포서 DJ 정신 강조…김한길·박주선 등 영입
李, 이낙연에 호남 동행 요청…우원식·홍영표 지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오는 2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는다. 이번 주말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행선지가 광주·전남북이다. 세부 일정은 아직 유동적이다.

호남은 민주당 절대 강세 지역이다. 텃밭 표심을 확실히 지켜야 대선 승리를 노릴 수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2012년 18대 대선. 문 대통령은 호남에서 89.96%를 득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10.5%였다. 직선제 이후 보수 정당 후보의 첫 10%대 득표율이다. 이 덕에 박 전 대통령은 신승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호남에서 꾸준히 20%안팎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후보는 50%~60%.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YTN 의뢰로 지난 22, 23일 실시) 결과 이 후보는 5자 가상 대결에서 37%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44.1%였다. 윤 후보는 광주·전남북에서 19.1%를 얻었다. 이 후보는 64.9%였다.
 
전날 공개된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여론조사(20, 21일) 결과에 따르면 5자 가상 대결에서 윤 후보는 42.4%, 이 후보는 34.5%였다. 호남에선 이 후보 52.8%, 윤 후보 20.8%로 집계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TBS 조사(19, 20일)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각각 64.4%, 18.3%로 나타났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뉴데일리·시사경남 정례조사(19, 20일)에선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27.8%까지 나왔다. 이 후보는 56.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이 후보는 호남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기록중이나 70~80%대에 달했던 과거 민주당계 후보들의 압도적 우위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윤 후보는 국민의힘계 주자로선 보기 드문 '마의 20%대'를 찍고 있다. 호남 민심에 이상 기류가 흐르는 것으로 비친다. 윤 후보 '약진'은 이 후보가 '호남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는 데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10%~15%로 추정되는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을 이 후보가 아직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이 전 대표와 윤 후보 지지층이 많이 겹친다"며 "특히 호남의 60대 이상에선 '이 후보는 죽어도 안된다'고 비토하는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그런 만큼 호남이라도 고연령층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견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호남 표심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층으로 대별할 수 있다는게 중론이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지지층을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전 대표를 밀었던 것으로 여겨지는 DJ 지지층은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다. 이 전 대표는 DJ 영입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배 소장은 "DJ를 사랑하는 호남의 전통적 지지층에겐 이 후보가 기대에 못미치는 인물"이라며 "TK(대구·경북) 출신인데다 여배우 스캔들 등 개인신상 문제와 대장동 의혹 등으로 기본적 신뢰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호남 득표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광주 61.14%, 전남 59.87%, 전북 64.84%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0% 안팎으로 선전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반발 심리가 컸던 DJ 지지층은 안 후보를 찍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지지층만 등에 업고 대선을 치른 셈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2.52%에 그쳤다.

윤 후보는 DJ 지지층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DJ 고향인 전남 목포를 찾았다.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해 DJ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전남 목포시 산정동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또 동교동계 박주선, 김동철 전 의원에 이어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영입했다. 김 전 대표는 DJ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문화관광부장관을 지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호남 구애'의 상징이다.

이 후보는 이번 호남 방문에서 DJ 정신을 부각하며 지지층 끌어안기에 공들일 계획이다. '호남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해 지지율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원식, 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번주 앞다퉈 하방해 광주, 전남 일정을 소화했거나 진행중인 것은 지원사격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과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 [뉴시스]

타깃은 DJ 지지층이고 이 전 대표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 후보 측은 이 전 대표에게 호남 동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현재 민주당은 '동교동계'와 직접적 연관이 없고 이에 따라 호남과 연결고리도 약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가는 등 노 전 대통령쪽만 챙기는데 대해 DJ 사람들이 뿔나있다"고 전했다. 동교동계 설훈 의원이 이 후보를 돕지 않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설 의원은 DJ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지난 22일 김한길 전 대표와 박주선 전 의원 등을 향해 "한없이 초라해 보이는 행보"라고 쏘아붙였다.

DJ 지지층 공략을 위한 빅2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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