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역할' 강조한 이재명, '정부한계' 역설한 윤석열

장은현

eh@kpinews.kr | 2021-11-22 17:35:21

이재명 루스벨트 뉴딜정책 거론하며 정부 역할 강조
윤석열 '자유' '정부가 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 언급
YS 추모사서 "과감한 결단·개혁" 합창…잠시 대화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하루에 두 번 만났다. 22일 '김영삼(YS) 서거 6주기' 추도식과 TV조선 주최 '대선후보 국가정책발표회'에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두 후보는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국가정책발표회에서 각자의 미래 비전과 국정 구상을 밝히며 '콘텐츠 경쟁'을 벌였다.

이 후보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뉴딜정책을 거론하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위기 속에는 반드시 기회의 요소가 있다"며 "이 요소를 잘 활용해 위기 국면을 잘 관리하면 다른 나라보다 반 발짝 앞서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국가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딜 정책을 예로 들며 "질적으로 다른 정책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힘을 실어주고 분배를 강화하고 국가 역할을 확대하는 등 완전히 반대로 갔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자유', '정부가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부각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고 자유는 정부 권력에 한계를 그어주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된다면 정부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승자 독식은 자유민주주의가 아니고 자유를 지키기 위한 연대와 책임이 중요하다"며 '연대의 리더십'과 '복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복지는 국가의 필수적인 책임"이라며 취약계층 복지 강화 등을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선 윤 후보가 무대에 올라 연설하기에 앞서 2분가량 침묵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단상 아래에 있는 프롬프터에 연설문 원고가 바로 뜨지 않아 기다려야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프롬프터 도움 없이 연설했다.

두 후보는 앞서 김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후보는 추모사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와 불의 청산을 위해 싸웠던 점은 평생을 두고 배울 가치라고 대학 때부터 생각했다"며 고인의 어록 중 '대도무문', '인사가 만사다' 등을 자주 쓴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신 후에도 과감한 결단으로 우리 사회가 쉽게 결단·집행하지 못할 일들을 정말 많이 해내셨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특히 군부에 의한 권력 찬탈이 불가능하게 만든 점은 정말 역사에 남을 일이라 생각한다"며 "진영 가리지 않고 좋은 사람이 실력을 발휘하게 하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YS를 '한국정치의 큰 산'으로 추모하며 "제가 대학 때는 신민당 총재 가처분 사건과 국회의원 제명 사건이 있었다. 그때도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국민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고 회고했다.

또 "대통령이 되신 후에도 어느 한 정권이 하기 어려운 결단을 해서 한국 사회를 엄청나게 개혁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생전을 기억하는 모든 분과 나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립 서울현충원 묘역에서 거행된 추도식에는 대선후보들이 총출동했다.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허경영 명예혁명당 대표 등도 참석했다.

특히 여야 후보 4인은 추도식장 앞줄에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가 '동교동계' 권노갑 전 의원과 함께 묘역에 입장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뒤이어 도착한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자 윤 후보는 웃으며 이 후보 왼쪽 팔을 가볍게 쳤다. 둘은 행사 전에 잠시 얘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말을 건넸고 윤 후보는 허리 숙여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도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여야 지도부, YS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등 상도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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