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자격 '출산 여부'로 따진 與한준호 후폭풍…당은 침묵

장은현

eh@kpinews.kr | 2021-11-18 16:13:37

韓 "김혜경 '두 아이의 엄마' VS 김건희 '토리 엄마'"
국민의힘 "위험한 발상…출산 여부가 우열 기준?"
정의당 "젠더감수성 없다는 자백…합당한 책임져야"
심상정 "출생이 여성의 책임이라는 몰상식한 인식"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의 '젠더 감수성'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김건희 씨를 '출산 여부'로 비교한 글을 올리면서다. 논란이 일자 한 의원은 해당 부분을 글에서 삭제했지만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이 후보가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은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수행실장을 맡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지난 9월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송통신발전기금 제도 합리화 방안 정책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발단은 한 의원이 지난 17일 올린 페이스북 글이었다. 한 의원은 "김혜경 vs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며 "범죄 혐의 가족을 청와대 안주인으로 모셔야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김혜경 씨를 '두 아이의 엄마'로, 김건희 씨를 '토리 엄마'라고 지칭했다. 토리는 윤 후보 부부 반려견의 이름이다. 김혜경 씨가 두 아이를 출산한 반면 김건희 씨는 슬하에 자녀가 없다는 것을 지적해 '출산 여부'를 우열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출산이 여성의 의무냐'는 등 지적이 잇따르자 한 의원은 해당 부분을 게시글에서 삭제했다. 

정의당 오승재 대변인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의원의 글은 '젠더 감수성이 없다'는 자백"이라고 질타했다. 

오 대변인은 "글을 지웠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책임까지 지울 수는 없다"며 "민주당과 이 후보는 한 의원 글 논란에 대해 책임있는 입장을 밝히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상정 정의대 대선후보는 이날 UPI뉴스와 만나 "매우 몰상식한 인식"이라며 "출생을 여성의 책임으로 여겼던 과거의 퇴행적 인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신인규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가 없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는 것이냐"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아이가 없다는 것을 마치 우열을 가리는 기준으로 보는 뉘앙스가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초특급 막말을 하는 사람을 수행실장으로 놔둔 이 후보는 묵시적 동의를 하는 것인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의원과 이 후보, 민주당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건희 씨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싶었다"며 "한 의원이 국회의원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 부부는 과거 유산의 아픔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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