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보완 vs 우군확보…이재명·윤석열 인재영입 경쟁

조채원

ccw@kpinews.kr | 2021-11-17 12:57:06

'사람이 먼저다' 정철, 李 캠프 메시지 총괄
李 선대위 "외부인사 영입 적극 추진" 방침
尹, 범야권 빅텐트…중도·탈진보에 손짓
김한길 전 대표 '국민통합위원장' 제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외부인재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본선에서 약점을 보완하고 우군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이 후보는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반등 계기를 만드는 게 과제다. 지지율 우세에 자신감이 붙은 윤 후보는 보수를 넘어 중도까지 대표하는 정권교체 적임자로의 자리매김을 노리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이재명(오른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정철 정철카피 대표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메시지 총괄'로 이 후보 캠프에 합류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 대표는 '캠프에서 생산되는 카피, 메시지, 네이밍 등 글자로 된 모든 것을 스크린하는 일'을 담당한다. '노무현-문재인 카피라이터'로 불리는 그는 대선 때마다 민주당에서 활약해온 대표적 친문 인사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출마 당시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와 '나라를 나라답게' 등을 만들었다.

정 대표는 "이재명과 윤석열이 품질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며 "내 인생 마지막 공익근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장점을 부각하지 못하고 단점을 극대화하는 선거 캠페인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카피라이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17일 선거대책위 회의를 갖고 외부인사 영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선대위에 변화를 주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후보가 선대위를 향해 "기민하지 못하다"고 질타한 것을 반영한 조치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좀 더 기민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외부 인사 영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되겠다는 입장들이 어느정도 공감을 얻은 내용"이라며 "외부인사 영입에 속도가 안나고 있지만 최대한 전 구성원이 노력해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2030 청년을 중심으로 한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거대책위(청년 플렛폼)' 위원장으로 '이남자(20대 남성)'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의 인재영입 전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반문(反文)빅텐트'다. 친문을 빼고 정권교체를 원하는 좌우세력의 지지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중도·호남·탈진보 진영 인사가 공략 대상이다.

윤 후보는 최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공동대표에게 국민통합위원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통합위는 미래비전위 등과 더불어 선거대책위와 별도로 설치할 후보 직속 기구다. 과거 민주당 비주류 좌장역을 했던 김 전 대표는 잘 알려진 반문 인사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2015년 국민의당을 창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인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가 합류한다면 윤 후보의 '반문 선명성'이 짙어지는 데다 '반문 빅텐트'의 외연확장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은 1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런 분이 우리 당 선대위 구성에 합류한다면 중도확장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 쪽에서 제안이 온 건 사실"이라며 "김 전 대표는 아직 확답을 주지 않은 상태다.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 밖 인재로는 김영희 전 MBC 부사장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전 부사장은 '느낌표', '나는 가수다'를 제작한 예능 PD 출신으로 미디어와 홍보 분야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김 전 부사장은 윤 후보 캠프 합류 여부에 대해 전날 채널A와의 통화에서 "제안을 받고 고민중"이라며 "정권교체 필요성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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