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 넘어선 비트코인, '산타랠리'에 1억 돌파하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11-10 16:41:38

작년 12월 50% ↑…올해도 기대감 커져 "연말 1억 간다"
비트코인 ETF 상장·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주목 등 호재

비트코인 상승세가 무섭다. 올해 10월 1500만 원 정도 오른 비트코인 가격은 11월 들어 1000만 원 가량 더 치솟았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37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800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48분경 8200만 원선을 돌파하면서 지난 4월 14일의 전고점(8199만 원)을 넘어섰다.  

▲ 10월부터 급격하게 오른 비트코인 가격이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잠깐 숨을 고르는 모양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이 뜨겁다. 

연말에는 보너스 등 기본수입 외 소득이 생기고, 이러한 자금으로 투자 수요가 늘면서 증권시장이 들썩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산타 랠리라고 부른다. 

가상화폐 시장에도 산타 랠리가 존재한다. 지난해 11월말 2000만 원 수준이던 비트코인은 12월말 3000만 원을 넘어 약 50% 상승했다. 

산타 랠리가 올해도 찾아올까.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는 점 등이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첫번째 비트코인 ETF 'BITO'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그 외에도 이미 상장 예정이 잡힌 상품만 10개가 넘는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고 불릴 만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는 점 역시 큰 호재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등 가치 저장소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소방관 구호·퇴직급여 펀드는 지난달 21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2500만 달러(한화 약 29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다국적 투자회사 제프리스는 아시아 투자 포트폴리오(일본 제외)에서 금의 비중을 5% 줄이고, 비트코인의 비중을 10% 늘릴 예정이다. 

프랜시스 수아레즈 마이애미 시장에 이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당선자까지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선언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지지를 표하고 있다. 

엑소알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드 리프치츠는 "물밀 듯한 매수세가 비트코인 가격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기세에 산타 랠리까지 더해지면, '비트코인 개당 1억 원'이 더 이상 예상치가 아니라 현실이 될 전망이다. 

김재학 다인인베스트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에 조정이 오더라도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며 "향후 1억 원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온라인 금융사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분석가는 "비트코인 ETF의 성공에 힘입은 가격 모멘텀을 고려하면, 올해말까지 10만 달러에 쉽게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4만6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월과 9월의 비트코인 종가를 정확히 맞춘 유명 가상화폐 트레이더 플랜비는 "이번달 비트코인 종가는 9만8000달러가 될 것"이라며 "연말에는 13만5000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예측했다. 

산타 랠리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하거나 현재 가격이 '거품'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외환 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분석가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이르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가상화폐는 투자가 아닌 종교"라면서 "투기를 하거나 즐기는 수단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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