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4.4%, 李(34.6%) 앞서도 걱정…김종인 비토·2030 탈당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1-10 10:02:09
선대위 구성, 金 전권요구로 난항…'金살생부'도
이재오 "金 부패전력자…킹메이커, 한번 하는 것"
이준석 "尹·金 공감대"…김재원 "청년 탈당수 착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또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이다. 11·5 경선 '컨벤션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그러나 기쁨보단 걱정이 앞서는 처지다. 급선무인 선대위 구성은 잘 풀리지 않고 있다. 2030세대 당원 탈당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제1야당이 주도권 싸움과 경선 후유증에 허덕이는 모양새다. 윤·이 후보 지지율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이유로 지목된다.
리얼미터가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는 내년 대선 5자 가상 대결에서 44.4%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34.6%였다.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9.8%포인트(p)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4%, 정의당 심상정 후보 2.8%,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1.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11·5 경선 이후 실시된 ARS 방식 여론조사는 그간 7개였다. 대부분 윤 후보가 이 후보를 10%p 이상 제쳤다.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조사(6, 7일 실시) 결과 윤 후보는 46.8%, 이 후보는 29.6%를 얻었다. 격차는 17.2%p에 달했다. 리서치뷰 자체조사(6, 7일 실시)에선 윤 후보 47%, 이 후보 33%였다. 격차는 14%p였다.
반면 이번 리얼미터 조사 결과 윤, 이 후보 격차는 한자릿수였다. 컨벤션 효과의 약발이 벌써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윤 후보(50.0%)와 이 후보(37.0%)의 격차가 10%p를 넘었다.
선대위 구성이 난항을 겪는 데는 '김종인 변수'의 영향이 크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하다. '킹메이커'로 정치 고수인 만큼 '정치0단' 윤 후보에겐 절실한 인재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당내 반감과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그가 선대위 전면 재편과 전권 행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윤 후보 경선 캠프 특정 인사들을 찍어내려는 '살생부'가 회자되면서 반발과 역공이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김종인 비토론', '불가론'이 공개적으로 나온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지난 9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김종인 총괄위원장' 체제를 두 가지 이유로 반대했다. 당헌에 후보가 당무 최우선권을 갖고 있는데 김 위원장이 '전권을 달라'는 것과 윤 후보가 부패 척결에 초점을 뒀는데 김 위원장이 부패전력자라는 것이다.
이 고문은 "원래 킹메이커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 점을 잘 알아 부담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준석 대표는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을 적극 편들었다. 이 대표는 10일 MBC 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당선 직후에 바로 만나지 않았나"라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카드'에 대해 "그 논리가 자연스럽다"며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우리 후보에 대해 벌써 민주당에서 굉장히 터무니없는 공격도 많이 하는데, 이 상황에서 메시지전으로 극복할 사람은 김 전 위원장 외에는 실적 있는 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2030세대 당원 탈당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촉발한 탈당 당원 규모를 둘러싼 논란은 정리되는 듯하다. "탈당은 40명"이라며 이 대표를 자극했던 김재원 최고위원이 "내 착오"라며 꼬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에도 CBS라디오에서 "전체 탈당하신 분이 약 3000명 정도 되고 입당하신 분은 7000명 정도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조건 엑소더스(exodus·대탈출)다, 이렇게 이야기할 게 아니다"라며 이 대표와 맞섰다. "(청년 당원) 1700명 정도 입당했다고 들었다. 탈당하신 분보다는 400명 정도가 적은 것"이라고도 했다. 청년당원 탈당자 수가 부풀려져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자 이 대표는 MBC라디오에서 "같은 기간 입당한 당원 수가 탈당한 숫자보다 훨씬 더 많다는 주장 역시 허위"라고 정면반박했다. 그는 "탈당자 통계를 내는 건 당비를 내는 당원인 선거인단 기준인데, (김 최고위원은) 선거인단이 아닌 일반 당원 숫자를 합쳐 더 많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실제로는 줄어든 당원 수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최고위원은 "결과적으로 이 대표 말씀이 맞다"며 자신의 착오를 인정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8, 9일 전국 성인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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