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제가 이런 대접을"…언론검열 해명요구 기자단과 충돌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1-09 19:34:06

대검 감찰부, 대변인 휴대전화 압수…하명감찰 논란
총장실 앞 1시간 대치…기자단과 두차례 물리적 충돌
金 "공무방해다…강제력에 의해 겁박받고 있다" 주장
"결과만 보고받아"→"휴대폰 제출 통보받았다" 인정

"제가 이런 대접 받아야하나."

김오수 검찰총장은 9일 출입 기자들에게 항의성 불만을 쏟아냈다. "공무방해다", "강제력에 의해 겁박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대검찰청 대변인의 공용 휴대전화에 대한 하청 감찰' 논란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단과 승강이를 벌이면서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서울 서초구 대검 8층 검찰총장실 앞에서 출입기자단 10여명과 대치했다. 그는 전날 기자단의 해명 요청을 받았지만 이날 오후 약속된 시간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대검 감찰부(부장 한동수) 감찰3과는 지난달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등과 관련해 서인선 대검 대변인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을 진행했다. 또 포렌식 자료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넘겼다.

김 총장은 사전에 감찰부로부터 진상조사와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감찰부가 언론의 취재 과정도 들여다 봤다"는 검열 논란이 제기됐다. 압수된 휴대전화는 권순정, 이창수 전 대검 대변인도 썼던 것이다. 

다수 언론사 기자들은 김 총장, 한 부장 등의 구두 설명을 요청했으나 대검은 응하지 않았다. 김 총장도 외면하고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예정된 검사 리더십 교육 일정에 참석하려 했다.

법조기자단 소속 기자 10여명은 검찰총장실 앞에서 김 총장을 만나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총장은 교육 일정에 참여하겠다며 기자들을 밀쳤고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김 총장은 '휴대폰 임의제출을 승인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사안은 감찰이 진행 중인 것"이라며 "감찰 중인 사안은 착수와 결과만 보고받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거듭된 질문에 "(휴대폰 제출을)통보 받았다"고 인정했다. 다만 "승인하지 않았고 관여하지 않았다"고 거리를 뒀다. 

기자단은 김 총장에게 이번 논란에 책임있는 한 부장과 김덕곤 감찰3과장에게 구두 설명을 하도록 지시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장은 거부했다. "(감찰부장 등에 구두 설명을) 지시할 사항이 아니다. 감찰부장 본인이 결정해 대변인을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기자단이 교육 일정 참석을 막는다며 '공무방해'를 주장했다. 그는 "진천에 가 검사장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제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이런 식으로 강제력에 의해 겁박을 받는다"고도 했다. 그는 "계속 방해할 것이냐"고 말한 뒤 대검 직원들과 함께 8층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총장과 수행 직원들이 기자단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또 충돌했다.

김 총장은 '다음에 구두로 직접 설명을 들을 날짜를 정하자', '한동수 감찰부장 등에게 이러한 대치 상황을 전하라' 등의 요구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차례 충돌 끝에 김 총장은 기자단 측에 "교육 일정에 가야 하니 계속 막을 건지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자단은 자체 논의후 해산했다.

김 총장은 청사를 떠나면서도 "여러분들 때문에 공무가 방해돼 늦었다고 전국의 검사장들에게 설명하겠다"고 쏘아붙였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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