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탈당 2030당원 72%…이준석 "청년 비하 몰상식" 경고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1-09 17:01:58

11·5 전대 기준 탈당 2910명 중 2107명이 2030세대
청년층, 신규 입당자보다 탈당자가 많은 유일 세대
李 "탈당 사태 축소 모습 비치면 더 화나 탈당할 수"
SNS 논란에… "李 스마트폰 뺏어주세요" 靑 청원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출되자 2030세대 당원이 우르르 빠져나갔다. 

11·5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2910명이 탈당한 것으로 9일 파악됐다. 2030 당원은 2107명으로, 전체 72.4%다. 중도층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1776명이 당을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623명, 경기 883명, 인천 270명이다.

새로 입당한 당원이 6000명을 넘어 탈당 충격은 크지 않다. 그러나 2030 당원이 대거 떠나 당내에선 우려가 나온다. 2030 세대는 탈당자가 입당자(1704명)보다 많은 유일한 세대구간이라고 한다. 경선 '컨벤션 효과'로 당과 윤 후보는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데도 웃지 못하는 처지인 셈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선거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후보 캠프 제공]

이준석 대표는 청년 당원 이탈에 연일 경고음을 냈다. 자신의 비단주머니 하나가 '2030세대 끌어안기'였는데 일부 인사의 비하 발언으로 일이 틀어졌다며 "몰상식하다"고 성토했다.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다.

진행자는 "2030 탈당러시, 엑소더스가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원래 경선 뒤 실망한 분들이 탈당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이 몰상식한 분들이 '애초부터 역선택한 분들', '2030이 한줌밖에 안 되느니'라는 비하적 발언을 했다"며 "그런 분들은 2030을 10명이라도 모아온 실적이 있느냐 반문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전날 "2030탈당은 40명에 불과하다. 청년층 탈당 러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 진의가 무엇이든 간에 (2030세대가) 자신들을 무시하고 애써 사태를 축소하려고 한다는 모습으로 비쳐지면 더 화가 나 탈당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탈당 숫자를 가볍게 판단하고 함부로 재단하면 안 된다"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 최고위원은 "일부 당협위원장들께서 자신의 당협에서는 탈당이 극히 소수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드러내신 점을 보았다. 심지어 이를 '역선택'이라 폄하하는 분들도 보았다"고 전했다. 이어 "옳지 못한 생각"이라며 "당과 대통령 후보께 해를 끼치는 말들"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역풍도 불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 이 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 달라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이 대표의 SNS 활동에 대한 보수 지지자가 불만을 나타낸 글이었다.

자신을 '서울에 사는 30대 청년'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글에서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이 대표의 스마트폰을 압수하고 그의 모든 SNS 계정을 탈퇴시켜 상식적인 젊은이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게 막아달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그가 당대표가 되고 윤석열, 원희룡 등 유력 대선 후보들에게 매일같이 키보드 배틀질(댓글 싸움)을 하며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동해 다수의 상식적인 2030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개탄했다. 그는 "더구나 심각한 건 윤석열 후보가 최종 당선된 후에도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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