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2030 잡아라'…청년세대 "둘 다 똑같다" 냉소

장은현

eh@kpinews.kr | 2021-11-08 18:41:59

2030·중도층 표심 확보 관건…李·尹 청년맞춤 공약
리서치뷰 18~29세 지지율 尹 32% vs 李 23%…9%p
李 '2030 남성들이 홍준표를 지지한 이유' 글 공유
尹, 청년에 "미안하다"…젊음 바칠 일자리 창출 약속

내년 대선에선 청년, 중도층의 표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중요 변수로 점쳐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2030세대 지지율이 높지 않다. 둘 다 최근 젊은층 표심 잡기에 주력하는 이유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 라운지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서 직접 셀카봉을 잡고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 대진표 확정 후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윤 후보가 20대 표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뷰가 9일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6, 7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 가상 다자 대결 시 윤 후보는 만 18~29세에서 32%를 얻었다. 이 후보는 23%에 그쳤다. 격차는 9%포인트(p)로, 오차범위 밖이다.

양자 대결시에도 같은 연령대에서 윤 후보(38%)가 이 후보(27%)를 11%p로 앞섰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경선에서 패하자 그를 지지했던 청년 지지자들이 윤 후보에게로 일부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윤 후보가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홍 의원을 지지하는 2030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들의 마음을 돌리는 건 윤 후보에게 주어진 시급한 과제다.

젊은 세대들은 두 후보를 많이 지지하지 않는데다 '충성도'도 높지 않다. 전날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TBS 의뢰로 지난 5, 6일 전국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에서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18~29세에서 59.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지지 후보가 바뀔 수 있다'는 응답은 34.9%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윤, 이 후보는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18~29세로부터 각각 34.3%, 14.7%를 얻었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2배 이상 앞섰다. 

이, 윤 후보는 군소 후보에게 분산된 청년층 표를 모으는 것도 숙제다.

리서치뷰의 다자대결에서 18~29세 남성은 윤(42%), 이 후보(22%) 다음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14%)를 지지했다. 같은 연령대 여성층에선 이 후보 25%, 윤 후보 21%, 정의당 심상정 후보 18%, 안 후보 5%, 없음 17%로 집계됐다. 청년 여성층은 남녀 전 연령층 통틀어 표 분산이 가장 컸다. 이, 윤 후보는 이들 표를 결집해야 약진을 기대할 수 있다. 

두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학생들과 대화하다 보면 두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인격, 품격 얘기를 많이 한다"며 "청년들이 쉽게 마음을 돌리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청년들은 '두 후보 다 똑같다'고 본다"며 "한 학생은 '음주 운전자, 초보 운전자, 무자격 운전자(안 후보) 셋을 보고 있다'고 까지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겨룰 때 청년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탄핵 정국에서의 '사이다 발언' 등이 동력이었다. 이 교수는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단 5년 만에 청년층이 이 후보를 떠난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쉽진 않겠지만 결국 2030 표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청년, 미래의 시작' 손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이, 윤 후보는 연일 청년 표심 확보에 공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스타트업 대표들과 간담회 말미에 "제3자 입장에서 지적하고 불만을 갖는 것을 넘어 청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주기 바란다"며 선대위 참여를 제안했다. "야당 선대위에 양다리 걸쳐도 괜찮다"고도 했다. 

또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2030 남자들이 펨코(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줄임말)에 모여 홍 의원을 지지한 이유'라는 글을 공유하고 읽어볼 것을 권했다. 해당 글에는 2030 남성들이 홍 의원을 지지한 이유를 분석하며 이 후보가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문 정부와 차별화해야 하고 민주당의 '친페미니스트' 정책과도 거리를 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2021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을 찾아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께 참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신명나게 젊음을 바칠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당 차원에서도 청년 표심을 위한 공약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 연령 제한을 철폐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민주당이 일찍부터 주장해오던 것"이라고 환영했다.

다만 청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과한 움직임을 보이면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교수는 "두 후보에 대한 청년들의 호감이 없으니 '선거철 되니까 저런다', '사탕발림한다' 라는 식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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