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차별금지법' 신중모드…"사회적 합의 필요"

김광호

khk@kpinews.kr | 2021-11-08 18:05:32

한교총 방문…"일방통행식 처리 바람직하지 않아"
조계사 찾아선 정청래 '해인사 통행세' 발언 사과
스타트업人도 만나 신산업 행보…규제 혁신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8일 기독교 관계자들을 만나 차별금지법에 대한 교계의 우려에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사실상 민주당이 추진 중인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총연합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한국교회총연합을 찾아 장종현 대표회장과 이영훈·소강석 목사 등 기독교 관계자들을 만났다.

소 목사는 이 후보에게 "가장 예민한 부분이 차별금지법"이라며 "차별없는 세상을 원하지만 독소조항 부분은 교계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후보는 "당면한 현안이거나 긴급한 사안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가 앞으로 가야하는 방향을 정하는 지침같은 것을 일방통행 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동조했다. 

이어 "이 문제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높은 시민의식에 터를 잡아 오해는 불식하고 왜곡되거나 잘못 조정될 여지는 배제해야 한다"며 "충분한 대화와 소통, 합의에 이르는 과정을 충실히 밟아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발언은 기독교계가 반대하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 후보는 지난 6월 입장문을 통해 차별금지법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신중한 자세로 선회한 모양새다.

한국교총을 찾기 전 이 후보는 조계사에 들러 원행 총무원장을 만나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사찰 통행세'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후보는 "우리 식구들 중 하나가 또 과한 표현으로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불교 문화가 우리 문화의 뿌리인데 그런 이유 때문에 종교단체 중 유일하게 법률에 의해 재산권 제한을 받고있는 부담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언제나 부담을 주면 상응하는 예우와 보상을 해야 하는데 그 점에 대해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며 "표현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가 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왼쪽)을 예방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신산업·청년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이 주최한 '스타트업 정책토크'에 참석해 "변화와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과 혁신 기업에 대한 젊은이들의 선호가 크다는 것은 그야말로 새로운 기회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규제 혁신을 예고했다. "정부의 기본적인 규제 방향을 예측 가능한 문제들은 제외하고 그 외에는 자유롭게 시행을 하되 추후에 문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저희 (지금의) 포지티브 방식(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스타트업이) 혁신의 결과를 누리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독점에 의한 과도한 이익 추구로 가는 것은 조금 자제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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