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비리 대선에 참여 안해…尹·李 한사람은 감옥 갈것"
장은현
eh@kpinews.kr | 2021-11-08 16:57:44
2030 탈당 관련 "청년 등용 등 쇼해도 안 돌아와"
이준석 "洪 선대위 참여보다 尹, 직접 청년 공략해야"
尹측 "洪에 연락 계속할 것…경선 이어 본선도 함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추진중인 '깐부 동맹'이 영 불안하다. 경선을 함께 치른 홍준표 의원이 윤 후보가 내미는 손을 뿌리쳤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깨끗이 승복한다"고 공언했지만 나중에 "비리 혐의자끼리의 비상식 대선"이라며 거리를 두고 있다.
홍 의원은 8일 "백의종군하는 것과 원팀 정신을 주장하는 것은 별개"라며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정치권에선 홍 의원의 선대위 불참이 확정되면 청년 세대를 끌어안는게 힘들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홍 의원은 2030세대 지지율이 높다. 윤 후보 측은 홍 의원에게 선대위 참여를 거듭 요청할 계획이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해단식을 갖고 "100분의 1도 안 되는 당심만으론 대선에서 이기기가 어렵다"며 경선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26년간 정치했지만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 되는 것은 참 유감스럽다"며 1997년 대선 상황을 언급했다. 홍 의원은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670억 규모 비자금 의혹 관련해 정치 자금을 준 사람들은 피해자라기보다 DJ를 좋아해 자금을 준 사람들이지만 이번 대선에서의 비리 의혹은 피해자가 많은 민생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아마 두 사람(윤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은 감옥에 가야 할 것이고, 대선이 끝나고 지는 사람들이 승복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1997년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이회창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들며 "불법은 아니지만 납득이 되지 않아 (내가)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신과 어긋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무리 우리 후보(윤 후보)라고 해도, 내가 (유세) 마이크를 잡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선대위 불참 의사를 재차 표한 것이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끝난 후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과 거꾸로 간 희한한 대선"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민심에서 윤 후보를 10%포인트(p) 차로 이긴 홍 의원이 당심에서 밀려 패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주말에도 "선거조직은 마치 떴다방 같다"며 거듭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비리 대선 불참 선언을 원팀이 안 된다거나 당 분열로 보는 것은 큰 잘못"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홍 의원은 해단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 만난다고 달라질 게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내가)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청년 당원 탈당과 관련해선 "청년과 어울리고 몇 사람 등용하고 같이 사진찍고 쇼 해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민심을 따라가는 당심이 되라"며 쓴소리도 곁들였다.
실제로 지난 주말 국민의힘 수도권 선거인단에서만 1800명이 넘게 탈당했다. 그중 2030 청년층 비율이 75% 이상이다. 홍 의원의 낙선으로 인한 젊은 세대의 '탈당 러시'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이준석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의원을 선대위에 모시느냐, 아니냐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며 "선대위에 홍 의원이 참여한다고 해도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류하고 있는 청년들이 갑자기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직접 청년을 공략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홍 의원은 앞으로 '청년의 꿈 플랫폼'을 만들어 지지층과 소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플랫폼은 창당이나 세력화가 아닌 연구 목적의 집단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당 분열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 대표는 "홍 의원 측과 얘기를 나눠본 결과 세력화는 아니고, 현재 (어떤 형식으로 운영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청년의 꿈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열렬히 지지해준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 측은 홍 의원을 끝까지 설득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의 말처럼 윤 후보가 직접 2030의 요구를 듣고 그에 맞는 비전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선을 함께 치렀으니 같이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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