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오르는 대출금리…"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11-08 16:39:18
"고정금리대출도 5년 후 금리 변동…신중한 대응 나을 수도"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무서운 기세로 뛰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지난 3일 기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5년 고정형) 금리는 연 3.97~5.38%를 나타냈다. 불과 2주 전의 연 3.74~5.06%보다 하단은 0.23%포인트, 상단은 0.32%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연 3.31~4.81%로, 2주 전(연 3.03~4.67%) 대비 하단은 0.28%포인트, 상단은 0.14%포인트씩 상승했다.
자고 나면 오르는 대출금리에 변동금리 차주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지금이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나.
약 2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변동금리로 매달 갚아나가고 있는 A(35·남) 씨는 최근 거래 은행을 찾아 고정금리 갈아타기에 대해 문의했다. A 씨는 "금리가 0.6%포인트 가량 오른다는 이야기에 일단 더 생각해보기로 했다"면서도 "내년에 금리가 그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고민된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내년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까지 인상될 거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지금보다 0.75%포인트 오르는 셈인데, 그 경우 대출금리는 1.0%포인트 이상 뛸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차가 0.5%포인트 이하일 때는 갈아타기를 고려해보는 것도 괜찮다"며 "내년에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지금의 고정금리를 뛰어넘을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갈아타기는 되도록 올해 안에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부터는 총 대출액 2억 원이 넘는 차주 전부의 신규 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된다. 기존 대출은 괜찮지만, 대환(갈아타기)대출은 신규 대출로 분류되기에 자칫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과거 사례를 거론하면서 신중할 것을 조언하는 이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2011~2012년 금리가 오름세를 타면서 많은 차주들이 고정금리로 갈아탔다"며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갈아탄 차주들은 눈물을 흘리고, 변동금리를 유지한 차주들이 웃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은이나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총량규제에 힘을 기울이면서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정책의 방향을 바꾸면서 은행에 가산금리를 낮추라고 강요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잦아들면서 한은의 금리정상화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다.
아울러 고정금리 상품이라고 해도 20~30년 금리가 변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는 점도 주의사항이다. 현재 대부분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1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5년을 주기로 금리가 변화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도 5년 후에는 그동안의 금리 변화분이 모두 반영된다"며 "자주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점도 유의해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은행은 대개 3년 안에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거나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린다. 수수료율은 일반적으로 1~1.2% 수준이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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