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자유인 카잔자키스 '최후의 유혹'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kpinews.kr | 2021-11-08 10:52:08

11회 '카잔자키스 이야기 잔치' 열린다
올해 토론 작품은 말년작 '최후의 유혹'
"인간, 신, 팬데믹 이해하는 깊은 향연"

그리스가 낳은 세계적인 작가 니코스 카잔자키스(1883~1957)를 탐구하는 이야기 잔치가 열린다. 카잔자키스를 사랑하는 한국의 연구자와 독자들이 매년 이어온 이 모임은 올해 11회째로, 13일 오후 2시 서울 시민청 태평홀에서 개최된다. 카잔자키스 대표작 '그리스인 조르바'의 그리스어-한국어 최초 번역본을 출간한 유재원 교수를 비롯해 그리스 대사관, 그리스 정교회의 애정과 관심을 받아온 이번 행사에 카잔자키스를 사랑하는 많은 한국 독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영원한 자유인 니코스 카잔자키스(왼쪽)와 그의 어린시절 친구 판델리스 플레벨라키스. ['카잔자키스 친구들 모임' 제공]

올해 토론작으로 선정한 작품은 카잔자키스의 말년작 '최후의 유혹'. 이 작품은 발표 직후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교황청 금서 목록에까지 오르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예수의 인간적 측면을 다른 시선으로 끌어내 신성을 훼손한 것처럼 비쳤고, 신의 전적인 은혜로 인한 구원이라는 당시 그리스도교 믿음에 배치된 듯한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작가적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문학'의 형식을 빌렸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반발은 거셌다. 이번 모임에서는 작품에 편재한 철학적, 사회적, 종교적, 문학적 뇌관을 네 명의 발표자들이 다채로운 시선으로 포착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허진 문학평론가의 사회로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 나타난 카잔자키스의 '구원의 신화' 및 그 사상적 배경 분석(최혜영), '두 번째 아담' 예수의 존재론적 지위-니코스 카잔자키스의 '최후의 유혹'에 대하여(홍기돈), '탈종교, 탈인간(post-human) 시대에 다시 읽는 카잔자키스의 예수전'(한보희) 발표가 진행된다. 2부에서는 심상대 소설가의 사회로 발표자와 참석자들의 활발한 종합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심아진(소설가) '카잔자키스 친구들 모임' 회장은 "수필도 기사문도 수없이 작성했던 카잔자키스가 굳이 '소설'이라는 외양을 취한 이유는 직설적이거나 단순한 방식으로 드러낼 수 없는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작품 속 카잔자키스의 진의는 훌륭한 소설이 대개 그러하듯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될 수 없으며 무수한 가능성을 품은 채 발상의 전환과 도전을 유도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행사는 인간을 이해하고, 신을 이해하고, 나아가 신의 경영과 무관하지 않을 2021년 현재 상황, 코로나 팬데믹 혹은 위드 코로나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심도 깊은 향연이 될 것"이라고 심 회장은 덧붙였다.

KPI뉴스 /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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