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비단 주머니'에…윤석열 "자신감 많이 생겼다"

장은현

eh@kpinews.kr | 2021-11-06 15:03:04

李 "비단주머니 20개"…尹 "본선 준비 꼼꼼해 놀라"
"이달 중 선대위 구성"…후보선출 후 첫 오찬 가져
李, 2030 반발에 "尹, 젊은층에 소구력 충분하다"
尹 "홍준표·유승민·원희룡 이른 시일에 도움 요청"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일 "윤석열 후보에게 비단 주머니를 20개쯤 준비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카페 '사심가득'에서 만나 점심을 함께하며 대선 전략을 논의했다. 식사후 기자들과 만나선 이달 중 선거대책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대선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 캠프 제공]

이 후보는 본선행보 첫날 정치인 중 이 대표와 가장 먼저 대면한 셈이다. 당 지도부와 긴밀히 협의하며 대권 행보를 하겠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식사는 약 1시간 20분 가량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거나 같이 웃기도 했다.

식사 장소인 카페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사심'(四心)이라는 특이한 단어가 있어서다. 이 대표는 경선 후보 4명의 마음을 모아 선거에 대비하겠다는 뜻에서 골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이달 중 선대위를 무조건 구성할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정도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속칭 '비단 주머니'라 불렸던 준비된 일들을 후보에게 공개했고 이것들이 구체화할 수 있도록 후보를 지원할 수 있는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단주머니를 20개쯤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개략적인 내용으로, 비단 주머니 2주차 정도까지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비단주머니는 이 대표가 여권 공세를 돌파할 계책을 비유한 것이다. 

윤 후보는 "본선을 어떻게 치를지 포괄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대표가 본선 준비를 꼼꼼히 해오신 것을 보고 많이 놀라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당 관계자들과 선거 준비를 차분하게 하겠다. 선대위와 당은 어차피 동일하다"고도 했다.

두 사람은 젊은 당원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경선 반발에 대해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30세대 당원들은 경선 결과에 불만을 토로하며 탈당하거나 탈당을 경고했다. 

이 대표는 "경선이란 건 지지 후보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분 중 낙담하고 탈당 등 행동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서도 "(윤)후보가 젊은 세대가 바라는 걸 잘 이해하고 그런 방향으로 노력한다면 우려는 불식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를 여러 번 만나며 젊은 세대에게도 소구력을 가진다고 생각했다"며 "당에 지지를 보내준 20·30세대가 더 많은 지지를 보내도록 후보와 제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30의 우리 당 지지는 특정 인사가 전유할 수 있는 게 결코 아니다"며 "이분들(젊은 층)은 대의명분과 자신의 방향점을 바라보고 당에 오신 분들"이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불편함이 있다고 비치면서 2030 지지세가 약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밖에 공개는 안됐지만 대표님과 저는 자주 소통하며 생각을 나누고 만나왔다"며 "그런 오해는 앞으로 저희가 하나라는 것을 보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도 "이 부분은 윤 후보와 제 생각이 완벽히 일치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거들었다.

윤 후보는 홍준표 의원 등 경쟁자 3명 거취와 관련해 "어제 전화는 드렸다.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뵐 생각"이라며 "정치 경험이 많은 분들이기 때문에 제가 여러 가지 조언도 듣고 도움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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