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원팀 선대위 추진…김종인 '원톱 지휘봉' 잡나

장은현

eh@kpinews.kr | 2021-11-05 16:44:35

'원팀' 선대위 열쇠는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합류
김종인, 선대위 '총 지휘' 역할 맡을 가능성 높아
尹-金 주도권 놓고 '힘겨루기'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이르면 이달 말 출범…'본선용' 선대위 구성 주목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5일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본선을 치를 선거대책위 구성이 주목된다.

'윤석열 선대위'에서 관건은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끌어안는 것이다. 경쟁자들의 적극적 합류는 '원팀' 선대위의 열쇠라 할 수 있다. 홍 의원 등 3명이 선대위에 들어오면 각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참모진도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윤 후보 경선 캠프 주요 인사들은 뒤로 물러나야 경쟁자 캠프 인사들이 들어올 공간이 생긴다. '2선 후퇴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 경선후보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홍준표 의원, 윤 후보,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이준석 대표. [뉴시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와 역할이다. 야권 '킹메이커'로 꼽히는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를 총지휘하는 역할을 맡아 당의 전면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 후보는 경선 레이스에서 김 전 위원장과 자주 통화하며 조언을 받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경쟁 후보들과 김 전 위원장을 모두 끌어안고 전열을 정비해 통합 선대위를 꾸린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정권교체의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다"며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원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결을 통한 '원팀 선대위'를 꾸려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원 전 지사도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그간 "경선 후에 가장 중요한 건 원팀 정신"이라고 공언한 터라 선대위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여당과 달리 극심한 경선 후유증에 따른 내분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위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밝혀 원팀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윤 후보는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조속한 시일 내 경선 후보들과 만나 어떤 역할을 하실 것인지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토론을 하며 국민들이 보기에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지만 서로 격려하며 진행해 왔다"며 "홍 의원, 유 전 의원, 원 전 제주지사 모두 당에서 오래 정치해온 분들이기 때문에 원팀을 이뤄 단결하고 화합하는 모습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윤 후보가 경쟁 후보들을 차례로 만나 화학적 결합을 위한 시간을 갖고 당의 원로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는 절차에 최소 2∼3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선대위 출범은 빠르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괄선대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이 맡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은 과거 사례를 볼 때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 후보는 경선 때부터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당 선대위에 참여해달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 시 김 전 위원장에게 총괄 선대위원장직 제안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경선 과정에서도 유익한 조언을 해주셨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도와주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선대위 구성은 당 관계자들과 조금 더 깊이 논의해 구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오는 15일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마친 이후가 될 것으로 보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 전 위원장이 등판하면 선거 전략과 메시지, 정책 등을 모두 챙기는 '원톱 지휘봉'을 쥐려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경선캠프를 사실상 해체하고 '본선용'으로 선대위를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대선후보 주도권'을 지키려는 윤 후보와 '상왕'을 자처하는 김 전 위원장이 힘겨루기를 벌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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