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작중계기로 '070→010' 번호 둔갑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1-11-04 12:05:48
중국 등에서 발신된 낯선 국제전화번호를 010 국내 이동통신망 번호로 둔갑시키는 '변작 중계기'를 운영하며 보이스피싱을 도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사기 혐의 등으로 A(20대) 씨 등 18명을 검거해 8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등 해외에 콜센터 사무실을 두고, 인터넷 전화(070, 1544)를 국내 이동통신망 번호(010)로 변작하는 방법으로 국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일당은 지난 3월부터 7개월 간 인천항과 평택항을 통해 중계기를 밀반입한 뒤 모텔이나 원룸, 차량 등에 몰래 설치하는 방식으로 46곳에 달하는 전화번호 조작 중계소를 운영했다.
이들은 62대의 중계기와 라우터, 유심 등 통신장비를 이용해 중국 등 해외 보이스피싱 콜센터 사무실에서 발신한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이동통신망 번호로 바꾸는 수법으로, 해외 조직의 하청업체 역할을 맡아왔다.
이렇게 조작된 번호로 최근 7개월간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확인된 숫자는 30명으로, 피해 규모는 총 5억 원가량이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전화번호 276개와 아이피 96개를 분석해 중계기 설치 의심 지역을 중심으로 폐쇄회로(CC)TV 100여 대를 분석해 이동경로를 추적한 끝에, 이들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번호로 전화 오더라도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금전을 요구하는 수상한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해야 한다"며 "중계기 등 의심스러운 물건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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