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7% 홍준표 27%…여론조사·당원투표 숨은 변수는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1-04 10:21:04
전화면접 洪 5~10%p 앞서…4일 발표 조사 동률 주목
재질문 조항, 중도·진보층 응답 가능성…洪에 유리?
당원투표율 63.89%…여론조사 국민 1표, 당원 60.6명
34.5% 2040 표심은…ARS 당원투표 상승 시 尹 유리?
국민의힘은 4일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모두 끝내고 오는 5일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각각 50%씩 합산한다.
당심은 윤석열, 민심은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에게 쏠려 있다는게 중평이다. 과연 누가 웃을까. 표심을 좌우할 변수를 짚어본다.
여론조사는 4개 기관이 3·4일 이틀간 진행했다. 일반국민 1500명씩 총 6000명이 대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이길 국민의힘 대권주자가 누구냐'를 4지선다 방식으로 묻는다. '이재명 대 누구'에 후보 4명 이름을 불러주고 고르게 한다. '없다' '모른다'는 응답자에겐 한번 더 묻는다.
조사 방식은 전화면접이다. 100% 무선전화로 진행한다. ARS 조사와는 차이가 있다.
홍 후보는 전화면접 조사에서 비교우위를 보였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42.1%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33.0%였다. 홍 후보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에서 9.1%p 앞섰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전국지표조사·NBS)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홍 후보 25%, 윤 후보 20%로 집계됐다. 격차는 5%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안이다.
두 조사 모두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략 전화면접 조사에선 홍 후보가 윤 후보를 5~10%p 앞서는 사례가 대다수다. 그런데 전화면접 조사에서도 홍, 윤 후보가 동률을 기록한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기관이 4일 발표한 조사에서 홍, 윤 후보는 모두 27.0%를 차지했다. 지난주와 비교해 윤 후보 지지율은 무려 7%p나 뛰었다. 홍 후보도 2%p 올랐다. 그러나 윤 후보 상승폭이 훨씬 커 동률이 나왔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후보(53%)가 홍 후보(34%)를 19%p 앞섰다. 20대에서 홍 후보(34%)는 윤 후보(6%)보다 5배 이상 얻었다. 60대에서는 윤 후보(51%)가 홍 후보(19%)를 압도했다. 서울에서는 윤, 홍 후보가 모두 27%로 같았다. 호남에서는 홍 후보(22%)가 윤 후보(7%)를 앞질렀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윤 후보(50%)가 홍 후보(31%)를 눌렀다.
전화면접과 달리 ARS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선 우열이 거의 없다.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2일 공개한 정례조사 결과 홍 후보는 37.8%, 윤 후보는 37.0%였다.
ARS 조사에서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나는 것이다. 본경선 여론조사 방식이 홍 후보에게 유리한 셈이다.
재질문 조항도 홍 후보에게 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도 한 명을 뽑아달라"고 다시 물으면 중도·진보층이 응답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도·진보층의 홍 후보 지지율은 윤 후보보다 높다. 홍 후보가 경선룰 논의 과정에서 재질문 조항을 강하게 요구한 이유다.
당원 투표에도 변수들이 숨어있다. 투표율과 신규 당원 표심, ARS 영향력 등이다.
당원 투표는 이날 63.89%를 기록했다. 전체 선거인단 56만9059명 중 36만3569명이 참여했다. 지난 1, 2일 모바일 투표와 3, 4일 ARS 전화 투표를 합산한 결과다. 이 대표가 선출된 6·11 전당대회 당시 당원 투표율(45.36%)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당원의 '역대급' 투표율은 여론조사 득표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원의 표와 50:50의 비율로 맞추기 위해 4개 여론조사 기관은 국민의 1표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당원 30만명이 투표에 나섰다면 국민 1명 표에 50배의 가중을 둬야 한다.
당원 투표에 36만3569명이 참여했으니 일반 국민 1표는 60.6배의 가치로 환산된다.
대구가톨릭대 장성철 특임교수는 "당원 투표가 많을 수록 국민 1표의 가중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이기는 후보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6·11 전대 때 당원 투표 선거인단은 27만6000여명이었다. 그런데 이 대표 취임후 책임 당원은 넉 달 만에 57만명으로 늘었다. 새로 입당한 신규 당원 29만명의 표심도 변수다.
홍 후보 측은 신규 당원 상당수가 2040세대와 수도권이란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윤 후보가 지난 7월 입당한 뒤 당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에 의미를 둔다. '친윤 당원'들이 대거 동반 입당해 몰표를 던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런데 2040세대 신규 당원이 늘긴 했으나 전체 선거인단 연령별 분포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원 비중이 50대 이상이 다수인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당사무처에 따르면 20대 당원은 8.3%다. 30대는 10.1%, 40대는 16.1%다. 2040세대가 34.5%를 차지한다. 신규 당원 추가 전에는 30.8%였다. 50대 당원은 27.6%다. 60대는 27.0%, 70대 이상은 10.9%다. 50대 이상이 65.5%다. 여전히 압도적이다. 다만 이전의 69.1%에서 3.5%p 줄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2040과 50대 이상이 각각 홍, 윤 후보를 지지하며 세대 대결을 벌일 공산이 크다"며 "젊은층이 50대 이상에 비해 규모는 적으나 투표율이 80~90%에 이르면 격차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ARS 당원 투표 참여율도 주목된다. ARS 전화투표에 참여하는 당원이 많을수록 윤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잖다. 평일 낮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윤 후보 열성 지지층은 6080세대에 몰려 있다. ARS는 이들의 응답을 많이 반영할 수 있다.
NBS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엠브레인리퍼블릭 조사는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달 29, 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공정㈜ 조사는 지난달 29, 30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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