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한다" "함께 하시죠"…'깐부 토론' 선보인 윤석열·원희룡
조채원
ccw@kpinews.kr | 2021-10-29 20:22:38
훈훈 분위기에 사회자 "이렇게 차분한 토론 처음"
국민의힘 원희룡·윤석열 후보가 29일 1대1 맞수 토론에서 훈훈한 '맞장구 토론'을 선보였다. 사회자가 1부 토론을 정리하며 "경선 시작 후 지금처럼 차분하게 토론이 이어지고 후보들이 철학과 원칙을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경선 과열 경쟁에 따른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치열한 상호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싱거웠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날 토론은 서울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1, 2부로 나누어 100분간 진행됐다. 1부에서는 윤, 원 후보가 2부에서는 유승민, 홍준표 후보가 맞붙었다. 김승련 채널A 에디터가 사회를 맡았다.
토론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원 후보가 국민들이 꿈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국가가 어떤 뒷바라지를 해 줄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자신의 비전 공약인 '국가 찬스'를 거론하자 윤 후보는 "부모찬스가 아닌 국가찬스라는 것은 제가 주장하는 공정 국가와 상통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동의를 표했다. 원 후보도 "공정, 상식이란 게 국민 삶과 떨어져 법의 심판이라는 잣대로서 의미는 너무 좁은 의미"라며 "이 시대 국민들이 가장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고통과 무거운 짐, 이걸 국가가 함께 들어주고 함께 갈 수 있는 삶의 문제를 담아내는 큰 의미에서의 공정과 상식이 돼야한다"고 화답했다.
여성 정책과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서로의 견해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원 후보가 "우리 대한민국 여성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떤 삶을 원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소위 어머니의 헌신과 희생이 우리(나라의) 발전에 많은 힘이 됐다"며 "그러나 지금은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자립과 자기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어머니상과 지금의 여성들의 자아실현 문제는 이제는 완전 다른 세계"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매우 전향적인 입장을 갖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며 부부가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쓸 수 있도록 대체인력풀을 만드는 등 윤 후보의 육아 휴직 확대 방안에도 적극 찬성했다. 윤 후보도 "시장에서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게 하고 거기서 미진한 부분은 원 후보 말대로 국가가 적극 나서서 그걸 교정해 우리 사회 단합된 모습으로 가야 한다"며 "이런 걸 해내는게 정치"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정치혁신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의견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원 후보에게 정당민주화를 위해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원 후보는 "정당은 국민의 의견 잘 모으는 기능 가져야 하고 선거를 통해 그 의견을 실현해야 하기에 공천권이 문제가 된다"며 "지금까지 정당에 온갖 난리나는 것을 보면 전부 공천 둘러싼 싸움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하자 윤 후보는 "제가 생각하는 정답을 딱 말씀했다"라고 했다.
윤, 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기본 시리즈' 공약도 꼬집었다. 원 후보가 "돈은 모으면 힘이 되고 푼돈으로 쪼개면 어디 썼는지 모르게 사라진다"고 운을 띄우자 윤 후보는 "그게 (이 후보의) 기본 소득에 대한 문제 제기 아닌가"라고 맞장구를 쳤다. 원 후보가 "목돈을 쪼개서 푼돈으로 써버리는 정책, 미래세대 몫 뺏는 정책은 정권교체 통해 중단시키고 바꿔야 한다"고 말하자 윤 후보는 "함께 하시죠"라고 제안했다. 원 후보도 짧게 "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본경선은 오는 31일 서울·경기권 종합 토론을 끝으로 전체 토론 일정을 마무리한다. 최종 대선 후보는 다음달 1일부터 일반여론조사와 책임당원 투표를 거쳐 5일 선출된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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