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불안정한 윤석열, '與 경선 개입' 띄우고 홍준표 때리기

장은현

eh@kpinews.kr | 2021-10-27 19:24:51

尹 "고발사주 관련 與 송영길 수사 압박 어떻게 보나" 질문
원희룡·洪 "뭘 묻는 건지, 모르겠으니 묻지 말라…참 딱하다"
尹 "洪 측근들 떠나…나한텐 줄 세우기, 공천 장사라고 비판"
洪 "계파 만들지 않았다…사람 끌어 모으는 건 구태 정치"
유승민, 모병제·수시 폐지 등 洪 정책 실현 가능성 지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27일 고발사주 의혹 관련 대검찰장 손준성 전 수사정보정책관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강하게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영장 사주"라고 주장했다. 당내 경쟁 주자인 홍준표 후보를 향해선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윤 후보는 최근 '전두환 옹호'와 '개 사과' 논란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보수 지지층 결집'과 '경쟁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투트랙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이 27일 오후 강원민방G1에서 합동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후보. [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민방 G1에서 주관한 합동 토론회에서 민주당과 검찰의 경선 개입을 강조하며 원희룡·홍준표 후보에게 의견을 물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공수처의 고발사주 의혹 관련 수사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에 맞춰 진행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 후보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물어보는지, 저한테 왜 물어보는지 모르겠다만, 부당한 압박에 대해 맞서 당당히 이겨내길 바란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재차 공수처의 영장 청구에 대해 비판하자 원 후보는 "잘 모르겠다. 저한테 묻지말라"고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참 딱하다"며 "대선 토론장인데 정책 토론을 하자고 할 땐 언제고"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가 우리 당 경선 일정을 고려해 수사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 못 다룰 주제냐"고 반박하자 "본인이 수사할 땐 정당하고 당할 때는 정치 공작이라고 하는 건 좀 (그렇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고발사주 의혹을 들며 "공수처가 관행과 법리를 위반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기각당하는 망신을 샀다"며 "그만큼 제가 두렵기 때문일 것이고, (여당에게) 본선에서 가장 힘든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의 '리더십'을 문제 삼기도 했다. 윤 후보는 "당대표, 경남지사, 5선 국회의원 등 눈부신 경력에도 홍 후보 측근 중 떠나는 사람이 많다"며 "저희 캠프에 들어오는 사람을 향해선 줄세우기, 공천 장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의 복당 때 반대표를 던진 동료들이 있었다는 점을 들며 "홍 후보 주변엔 배신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전 정치하며 계파를 만들지도, 계파에 속해본 적도 없다"고 즉답하며 "배신은 두 번 당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이나 후배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거나, 독단적으로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윤 후보의 질문엔 "이해한다. 그러나 윤 후보 측에 가 있는 분들은 구태 기득권 정치인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 정치하겠단 분이 사람들 끌어 모으는 건 10년 전 구태 정치인들이 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이날 원 후보와 질문 방식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원 후보는 "고교학점제가 2025년부터 도입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고 물었다.

홍 후보가 "인성 교육 등 여러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학점제를 추진하는 건 무리"라고 답하자 원 후보는 "고교학점제에 대해 이 자리에서 처음 들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교육 제도나 큰 변화에 관심이 없는 것이냐"라고도 했다. 앞서 홍 후보는 원 후보에게 고교학점제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홍 후보는 "그런 뜻이 아니라 좌파 정권에서 추진하는 교육, 학력 하향 평준화 정책에 동의 안 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교육 정책 전반을 새로 바꿀 것이기 때문에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될 것이라고 하는 것은 제게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탄소세'와 관련한 질의응답 과정에선 감정 싸움까지 오갔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탄소세 정책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겠냐"는 원 후보의 질문에 홍 후보는 "원희룡 정책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가 "탄소세에 어떤 입장이냐. 제 주도권 토론인데 왜 답변을 하지 않느냐"고 재촉하자 홍 후보는 "질문 자체가 야비하게 느껴진다"라고 답했다. "머리가 그리 좋은 분이 토론을 어떻게 그리 하냐"라고도 했다. 원 후보는 "인신 공격 내지는 비아냥이다. 홍 후보는 사과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유승민 후보는 정책 중심의 토론에 집중했다. 홍 후보의 모병제와 수시 폐지 등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질문하며 실현 가능성과 그로 인한 부작용을 짚는 식이었다.

모병제에 대해선 "모병제로 가면 저소득, 저학력 아이들만 군대에 갈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공정도 정의도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현재 관심사병이 얼마나 많냐"며 "사고가 나면 사단장만 문책되고, 저는 강군을 만들기 위해 모병제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또 "수시를 폐지하고 100% 정시로 대학 입시제도를 바꾸면 부작용이 엄청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남 8학군 아파트 값이 올라가고 교육의 다양성이 없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홍 후보는 "수시를 없애려는 이유는 내신을 가지고 전교조가 학생 장악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모든 문제를 노조, 전교조, 민노총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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