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유영민 "대장동 굉장히 비상식적… 특검, 국회서 논의해달라"

장은현

eh@kpinews.kr | 2021-10-26 17:43:02

兪 "개발 과정 이익 납득할 수 없는 수준…수사 통해 검증해야"
"이재명, 피의자인지 알 수 없어…야당 후보 면담 요청오면 고려"

청와대 유영민 비서실장이 26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도 굉장히 비상식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 실장은 "개발 과정의 이익이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보도됐고 사실인지 아닌지는 수사 단계에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청와대가 대장동 의혹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청와대 유영민 비서실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유 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동산이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아픈 곳이기도 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해야 될 부분"이라며 "국민의 분노가 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철처한 수사를 지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장동 의혹을 중심으로 공세를 펼쳤다. 유상범 의원은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됐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비상식적이라고 말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유 실장은 "보도를 통해선 그렇게 느껴졌고, 사실 여부는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유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검 수용 여부에 대해 "청와대가 대장동 사건 수사 내용을 보고받거나 내용을 챙기진 않는다"며 "국회에서 특검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논의가 되면 마지막에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는 게 절차"라고 설명했다.

임이자 의원은 "이번 사건은 특검으로 가지 않으면 국민의 저항에 부딪힐지 모른다고 대통령께 건의 좀 하시라"라고 재촉했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날 청와대에서 만난 것과 관련한 질의도 나왔다. 성일종 의원은 "대장동 수사 범주에 들어가 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통령이 면담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성 의원은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고, 12일엔 검찰과 경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며 "과거 관례를 보면 조사받고 있는 사람을 대통령이 만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 실장은 "이 후보가 수사 대상인지, 피의자인지 청와대는 알지 못한다"고 응수했다.

"이 후보가 범죄자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성 의원의 질의엔 "그것은 예단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수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오면 그것을 바탕으로 잘했다, 잘못했다 이야기할 부분"이라고도 했다.

유 실장은 또 "야당 후보가 결정되고 대통령 면담 요청이 오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본격적인 감사가 시작되기 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 등을 착용한 것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그러다 감사 중지가 선포됐다.

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청와대와 무관한 특정 구호가 적힌 리본을 달고 국정감사에 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활히 감사를 할 수 있도록 리본을 제거하는 게 맞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국민 초관심사인 대장동 사건에 대해 국민 목소리를 전달하고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맞섰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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