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주자들, '집안싸움' 멈추고 '이재명 때리기' 협공
조채원
ccw@kpinews.kr | 2021-10-25 20:21:28
상호비방 없이 정책 집중…'이재명 때리기' 협공
충청을 찾은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25일 합동TV토론회에서 서로간의 총구를 잠시 거두고 '이재명 공략'에 집중했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대선 경선후보(가나다순)는 이날 대전KBS에서 열린 TV토론에서 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캐스팅 보터' 충청권은 영호남에 비해 중도층이 많고,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후보자를 결정하는 부동층이 많아 전국 표심을 읽을 수 있는 지역이다.
네 주자는 서로의 약점이나 관련 의혹을 파고들기보다는 '이재명 공략'으로 대표되는 대여 투쟁과 정책 검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열된 네거티브로 이 후보가 반사효과를 누리거나 '대장동 의혹'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홍 후보에게 대선후보가 될 경우 TV토론에서 이 후보를 무엇으로 공격할 것인지 물었다. 홍 후보는 "이 후보는 전국민이 아는 품행제로"라며 "대장동 비리를 더 치밀하게 조사해 허점을 파고들고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변호사 비용 대납문제와 이 후보의 포퓰리즘성 공약도 지적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은 말할 것도 없고 이 후보가 내놓은 기본소득을 비롯한 경제정책이 얼마나 허무하고 말이 안되는 것인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룰 생각"이라고 답했다. 원 후보는 유 후보에게 같은 질문을 받자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돈 뿌리는거고 미래세대 기회를 훔치고 파괴하는 것"이라며 "돈이 아닌 기회 뿌리고 각자 활력 키우는 국가 찬스로 모든 사람의 희망을 키우겠다(는 비전으로) 압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홍, 유 후보는 경쟁 주자가 이전에 발표한 정책을 검토하는 수준에서 토론을 진행했다. 이들은 서로에게 날을 세우기보다는 동의의 뜻을 표하고 조언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 후보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인다는 유 후보의 노동공약에서 해고의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물었다. 유 후보는 "법이 허용하고 있는 정리해고 이외에도 저성과자 해고 등이 노동법에 위반되지 않게 합의하겠다"며 해고관련 노동법 개정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제 노동개혁 핵심은 노동시장의 유연성 높여 청년에 더 많은 일자리 가게 하는 대신 실업자가 되면 복지제도로 보충해주겠다 뜻"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가 이날 발표한 경제공약 중 '공매도 완전 폐지'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때문에 개미투자자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0대 경제 대국이기 때문에 공매도 제도 하나 폐지했다고 해서 (외국인 투자자가) 우리나라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우리나라는 주식들이 저평가 돼있고 더 평가될 여지가 있어 공매도 완전금지는 굉장히 불안한 정책으로 보인다"고 지적하자 홍 후보는 '경제에 정통한 유 후보의 조언이니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유, 홍 후보는 언론 개혁 문제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 홍 후보는 일부 공영 언론을 민영화하고 경영진 인사에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대체로 동의한다"면서도 "문재인 정권이 언론 통제를 위해 임명한 언론사 사장들의 임기를 그대로 보장한다는 얘기냐"고 되물었다. 홍 후보는 "언론사 사장단에 대해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면 자율에 맡기는게 맞다"며 "언론 자유 시장론에서 엉터리 언론은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의 언론 개혁 방향에 "공감하고 동의한다"며 "언론기관끼리 서로 경쟁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네 후보는 충청권 주요 공약에서 세종시에 중앙 행정 기능을 추가하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과학기술과 경제, 교통 분야에서는 여러 공약을 내놨다. 원 후보는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과 대법원과 감사원 등 행정기관 추가 이전 등을, 유 후보는 대덕특구 재창조와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 육성 등을 각각 비전으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 대전·세종 산단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대전·충남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조속 확정 등을, 홍 후보는 충청권 지방은행 부활과 대전·세종 1000만 평 규모 국가산단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