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사진' 논란 또 사과…바람 잘 날 없는 윤석열 캠프

조채원

ccw@kpinews.kr | 2021-10-22 11:16:50

윤 후보 측 "게시물 하나하나 신중히 하겠다"
사과 전 권성동 "재미로 봐달라" 발언 도마에
잇단 SNS 사고 치고 이번에도 '실무자 탓'
당내 경쟁주자들 "대선후보 자격 없다" 비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1일 '전두환 옹호' 발언에 사과한 후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사진 게시가 '사과는 개나 주라'는 조롱으로 비치면서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을 사게 된 것이다. 윤 후보 측은 22일 "사진은 재미로 봐달라"고 했다가 뭇매를 맞자 '사과 사진' 논란에 또 사과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 캠프 측이 지난 21일 '토리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토리스타그램은 윤 후보의 반려견 '토리'를 의인화해 토리가 직접 사진과 글을 올리는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토리스타그램 캡처]


윤 후보 캠프 측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고 해명했다. 또 "앞으로 캠프에서는 게시물 하나하나 신중하게 게시하겠다"며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과 논란 사과'에서도 윤 후보 측은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사과 사진 논란'에 대해 밝힌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권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사과 사진은 약간의 재미를 가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의 인스타그램이라는 것이 너무 무겁고 딱딱하면 재미가 없다. 공식 입장은 본인의 페이스북과 어제 기자회견에서 유감 표명을 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사과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불붙고 있는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듯한 인상을 준 것이다. 게다가 '전두환 옹호' 발언의 여진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해당 발언으로 인한 호남 민심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윤 후보측이 먼저 사과를 유머로 소비하며 "재미로 봐달라"고 하는 건 '공감 능력 결핍'으로 비친다.

또 윤 후보 측 'SNS 사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윤 후보 측은 지난 8월 안중근 의사 영정 앞에서 분향하는 사진과 함께 윤봉길 의사 추모글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그 때도 "SNS를 담당하는 실무팀이 올린 게시물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는데 이번 역시 '실무자 실수'란다. SNS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후보가 복잡다난한 국정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당내 경쟁 주자들은 "후보 자격이 없다"며 질타했다. 홍준표 후보 캠프 여명 대변인은 성명을 내 "국민의 빗발치는 사과 요구에 결국 '송구하다'라며 입장을 밝힌 윤 후보는 개에게 사과주는 사진을 게재하며 가뜩이나 엎드려 절받은 국민의 뒤통수를 쳤다"며 "이것이 '사과는 개나 줘'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후보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누가 봐도 사진의 의미와 의도는 명확했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권 대변인은 "앞에서 억지 사과하고 뒤로 조롱하는 기괴한 후보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 절대 없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 캠프의 신보라 수석대변인도 "몇 번에 걸쳐 말을 바꿔가며 해명에 급급해하다 국민께 사과를 한 게 그리도 찝찝했던 것이냐"며 "사과를 개에 건네는 사진이 걸린 시간 동안 국민이 느꼈을 깊은 절망감을 생각해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대표도 우회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착잡하다"고 글을 올렸다. 구체적인 설명은 없지만 윤 후보 SNS의 사과 사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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