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팀'은 언제쯤…이재명·이낙연 만남 난기류, 왜?

김광호

khk@kpinews.kr | 2021-10-22 10:20:40

이재명, 경기지사직 사퇴 미뤄…오는 25일로 결정
이낙연은 칩거중…명낙 통화두고도 양측 신경전
만남 이뤄져도 이낙연 적극 지원 가능성 물음표
靑도 면담시기 고심…대장동 여파 부담 느낀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사실상의 '인사청문회'였던 경기도 국정감사를 마쳤지만, 대선 레이스 출발이 더뎌지고 있다. '원팀'을 향한 첫 관문인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부터 꼬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경기지사직 사퇴, 선거대책위 구성, 문재인 대통령 면담 등도 줄줄이 늦어지는 모양새다. 이 후보 측은 '용광로 선대위' 출범을 위한 최우선 과제인 '이낙연 모시기'에 노심초사하는 기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이낙연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지난 21일 공개 일정없이 경기도 도정을 마무리했다. 22일엔 휴가를 내고 광주와 경남 봉하마을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로 예상됐던 경기지사직 사퇴를 내주초인 25일로 미뤘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는 25일 24시(자정)까지 경기지사로서의 소임을 마치고 사직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본경선 후 '두문불출'하는 이 전 대표와의 만남 계획은 깜깜무소식이다. 당내 화학적 결합을 위해선 이 전 대표와의 동행이 시급한데 소문만 무성할 뿐 대략적인 일정조차 불투명하다. 이 후보 측에선 이 전 대표의 긴 잠행에 대한 불만 목소리도 들려온다.

전날에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20일 통화 사실 공개를 두고 양측이 신경전까지 벌였다. 이 후보 측이 통화 사실을 협의 없이 언론에 공개하자 이 전 대표 측이 불쾌감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이 후보 측이 "이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이든 맡겠다'고 했다"고 전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 전 대표 측은 "'양측 캠프에서 역할을 하셨던 분들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의를 하면 좋겠다' 정도의 의견을 나눈 것이 전부"라며 "추측과 확대해석 자제를 요청한다"고 날을 세웠다.

당내에선 이 전 대표 칩거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지지층 사이에서 원팀 구성에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이 전 대표로서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 등 핵심 직책을 맡아 이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설지는 불분명하다. 이 전 대표가 직접 나서지 않고 캠프 출신 인사 다수가 이 후보 캠프에 합류하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전과 '무효표 논란' 등으로 인해 양측 앙금이 남아있어 이 전 대표가 쉽사리 움직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거취에 대해 이 전 대표 고민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만약 양측이 회동을 갖더라도 이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 등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감을 마쳤지만 이 후보에 대한 여론이 안좋은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요직을 맡을 경우 지지자들의 원성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전 대표가 곧 움직일 것이란 예측이 많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이 전 대표는 경선에 승복했기 때문에 이 후보와 만남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당의 화합과 본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원팀' 기조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를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앞줄 왼쪽) 경기지사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과의 면담은 다음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오는 26, 27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화상 참석 등 외교 일정이 잡혀 있어 다음주 중반까지는 이 후보와의 면담이 어려운 상황이다.

신 교수는 면담 지연과 관련해 "대장동 의혹이 이 후보 해명에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대장동 불똥이 청와대까지 튈 것을 우려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장동 관련 수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이 후보에 대한 만남이 검경 수사 결과에 영향을 끼칠 것을 고려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대표가 최근 1주일간 네 차례나 '이재명 정권교체론'을 언급한 것도 걸림돌이다. 청와대 내부에선 불만을 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결국 이 후보의 청와대 방문이 11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선 다음달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이뤄질 때까지 면담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치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민주당과 이 후보로선 경선이후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이 전 대표,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성사시켜야 한다"며 "원팀을 구성해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고 대통령에게 여당 대선후보로서 인정받아야 본선에 집중할 수 있다. 다음주까진 어떻게든 이 전 대표,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한 결론을 빨리 내려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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