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지원, 비서실장∙정보비서관에 첫 여성 기용

김당

dangk@kpinews.kr | 2021-10-07 16:07:11

두 보직 모두 국정원 창설 60년만에 최초로 여성 기용
여성 '유리천장' 깨…전임 비서실장은 원장 특보로 기용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인사에서 핵심 보직인 원장 비서실장(1급)과 정보비서관(2급)에 여성을 앉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비서실장은 원장 특별보좌관으로 기용됐다.
 

▲ 지난해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지원 국정원장 [국회사진기자단]


국정원장 비서실장에 여성이 기용된 것은 국정원 창설 60년 만에 처음이다. 정보비서관에 여성이 기용된 것도 창설 60년 만에 처음이다. 두 보직 모두 국정원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자리여서 여성에게는 일종의 '유리천장'으로 간주되었다.

국정원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박지원 원장은 지난 6월 정기인사에 이어 최근 간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원장을 보좌하는 핵심 요직인 비서실장과 정보비서관에 모두 여성을 기용했다.

 
두 소식통에 따르면 박 원장은 지난 6월 정기인사에서 최초로 정보비서관에 여성을 기용한 데 이어 얼마 전 간부 인사에서 1급 비서실장에도 여성을 발탁했다.

 

비서실장은 감찰실장과 함께 원장을 보좌하는 지휘직할 부서의 핵심 요직이고, 정보비서관은 국정원의 모든 실무활동 부서에서 수집∙분석된 정보를 최종 스크린해 원장에게 보고하는 요직이다.

 

이번 인사로 사이버안보 분야를 총괄하는 김선희 3차장에 이어 비서실장과 정보비서관에도 여성이 기용됨에 따라 국정원 내의 여성 파워가 힘을 얻게 되었다. 여성 간부 비율과 달리 국정원 신입 직원의 여성 비율은 4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앞서 지난해 8월 김선희 당시 국정원 정보교육원장을 3차장으로 발탁해 국정원 최초의 여성 차장 시대를 연 바 있다.

 

박지원 원장은 평소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유리천장'을 깨려면 여성∙장애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지난 6월 미국을 다녀온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함께 간부들 중에 여성 간부도 미국에 함께 다녀왔는데 미국 정보기관에는 여성들이 많아서 대화가 더 잘되는 것 같더라"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원장은 공∙사석에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8년만 해도 국정원 여성 간부 비율이 1%밖에 안됐는데, 내가 취임한 후 지금은 5%로 늘었다고 자부심을 피력해왔다. 이번 인사로 여성 간부 비율은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국정원 업무의 특성상 장애인을 기용하려면 입사 후 1년간의 기본 훈련과정을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난색을 표했지만 '스티븐 호킹 박사의 인류를 위한 공헌을 생각해보라'면서 밀어붙였다고 사석에서 밝힌 바 있다.

 

국정원 신입 요원들은 입사 후 공수 훈련과 해양 훈련을 포함한 1년간의 전∙후반기 교육기간을 거쳐야 한다.

 

박 원장은 이번에 비서실장을 교체하면서 전임 비서실장을 원장 특별보좌관으로 기용함에 따라 지난해 12월에 임명된 김상균 특보는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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