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총수 주식재산…KCC 정몽진 웃고, 카카오 김범수 울고

김혜란

khr@kpinews.kr | 2021-10-05 08:52:55

CXO연구소,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올 3분기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올 6월 말(2분기) 대비 9월 말(3분기) 기준 최근 3개월 간 국내 50大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8조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KCC 정몽진 회장의 주식재산이 1000억 원 넘게 불어날 때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2조6000억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총수 주식재산 변동 현황. [CXO연구소 제공]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3분기 국내 50大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분석' 결과를 5일 도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기업 집단 중 자연인(개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50개 그룹 총수 50명이다. 주식평가액 산정 기준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에 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평가액 산출은 보통주(우선주 제외) 주식 수에 올 6월 30일과 9월 30일 기준 종가(終價)를 각각 곱한 값으로 계산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숫자는 38명이다. 이들 38명 그룹 총수의 올 6월 말 주식평가액은 총 60조8057억 원이었으나 9월 말에는 53조1229억 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3개월 새 7조6000억 원(12.6%↓) 넘게 주식가치가 하락했다. 올 연초와 2분기(3월 말 기준) 기준 50대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 합산 금액은 각각 45조2800억 원, 48조5371억 원이었다.

50대 그룹 총수 중 3분기(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 상승률만 놓고 보면 OCI 이우현 부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OCI 이 부회장은 올 2분기(6월 말)에 1412억 원이던 주식가치를 3분기(9월 말)에는 1935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5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주식재산이 37%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세아 이순형 회장 역시 1043억 원에서 1408억 원으로 상승했다. 35% 수준으로 2분기 대비 3분기에 지분가치가 뛰었다. 이 회장은 4개 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인데, 이 중 '세아제강지주'의 주식가치가 크게 오르며 전체 주식평가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외 KCC 정몽진 회장 21.1%(6월 말 5976억 원→9월 말 7237억 원), 영풍 장형진 회장 15.4%(3302억 원→3810억 원), 코오롱 이웅열 명예회장 15.1%(2972억 원→3420억 원) 순으로 50대 그룹 총수 중 2분기 주식재산 증가율 상위 다섯 손가락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달리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6월 말 4조6441억 원 정도이던 주식가치가 9월 말에는 3조2932억 원으로 29.1%(1조3509억 원↓)나 크게 하락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도 9조6373억 원에서 6조9766억 원으로 27.6%(2조6606억 원↓) 정도로 주식평가액이 증발했다.

이외 현대차 정의선 회장 17.8%↓(4조2161억 원→3조4661억 원),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17.3%↓(2952억 원→2440억 원),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 16.3%↓(3638억 원→3046억 원) 순으로 3분기 주식평가액 하락률 5명 총수 그룹군에 속했다.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 금액으로 살펴보면 KCC 정몽진 회장이 1200억 원 이상 불어나 가장 크게 웃은 반면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2조6000억 원 넘게 뚝 떨어지며 울상을 지었다.

범위를 올 1월초 대비 9월 말 기준으로 넓혀 살펴보면 KCC 정몽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최근 9개월 새 120%(3956억 원↑) 이상 상승했다. 이외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111.4%(1286억 원↑), 세아 이순형 회장 101.2%(708억 원↑) 순으로 최근 9개월 새 주식재산이 100% 넘게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9월 말 기준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인원은 1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때 13명이었던 것보다 1명 줄어든 숫자다. 3분기에 국내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위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의 9월 30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14조1653억 원 수준이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6조9767억 원으로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넘버 2를 차지했다. 3~5위에는 각각 SK 최태원 회장(3조4785억 원),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3조4661억 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3조2933억 원)이 TOP 5에 포함됐다. 이중 SK 최태원 회장은 2분기에는 주식평가액 상위 5위였는데, 3분기에는 TOP 3까지 진입했다.

삼성家 4명의 주식재산은 최근 3개월 새 3조6000억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산은 6월 말(15조6100억 원) 대비 9월 말에 1조3857억 원 정도 감소했다. 이외 홍라희 여사 9460억 원(6월 말 11조3397억 원→9월 말 10조3937억 원), 이부진 사장 6797억 원(7조7254억 원→7조456억 원), 이서현 이사장 6355억 원(7조1732억 원→6조5377억 원) 수준으로 삼성가 4명의 주식가치가 모두 떨어졌다. 삼성가 4명의 6월 말 합산 주식평가액은 41조7896억 원이었는데 9월 말에는 38조1424억 원으로 낮아졌다.

조사 기준을 그룹 총수가 보유한 비상장사 주식 현황으로까지 범위를 넓히더라도 올 3분기 국내 주식부자 1위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가까운 시일에 주식부자 1위 자리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주식부자 1위를 넘보는 1순위 후보는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이다. 서 명예회장은 자신이 직접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는 9월 말 기준 2조 원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비상장사가 보유한 지분까지 포함해 계산할 경우 9월 30일 기준 서정진 명예회장의 주식가치는 13조5546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6100억 원 정도 차이나는 금액이다. 이달 1일에는 6000억 원 넘게 차이나던 것이 533억 원으로 격차가 확 좁혀졌다.

서 명예회장의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사 종목의 주식을 직접 보유 중이다. 여기에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지분을 100% 소유하며 셀트리온헬스케어 종목 주식도 함께 쥐고 있다. 또 비상장사 셀트리온스킨큐어 지분(70.23%)도 보유 중인데, 이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도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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