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분사…독립법인 공식 출범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10-01 15:58:38

사업별 독립경영…배터리 사업 'SK on', E&P는 'SK earthon'
양사 CEO엔 지동섭 배터리 대표·명성 E&P사업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기존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해 신설한 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

▲ 위에서부터 'SK 온(SK on)', 'SK 어스온(SK earthon)' 로고. [SK이노베이션 제공]

각 사업은 신설 법인명으로 배터리 사업은 'SK 온(SK on)', 석유개발 사업은 'SK 어스온(SK earthon)'을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8월 3일 이사회에서 두 회사 분할을 의결한 데 이어 지난달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찬성률 80.2%로 분사를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식 출범한 양사를 자회사로 두며 100% 지분을 보유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전사가 강력하게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혁신의 구조적 완성을 이뤘다"며 "이제는 여덟 개 사업회사 체제를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력히 실행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더욱 강화해 '뉴 SK 이노베이션(New SK innovation·새로운 SK 혁신)'의 기업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60년 역사를 출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동섭 SK 온 대표이사 사장. [SK 온 제공]

SK온 출범…배터리 사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하나

배터리 사업의 신규 법인명 'SK 온'은 '켜다', '계속 된다'라는 중의적 표현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사명에 대해 "배터리 사업으로 깨끗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전동화의 핵심(Electrification Linchpin) 역할을 통해 글로벌 넘버 원(No.1)으로 도약하겠다는 회사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 온 대표이사로 임명된 지동섭 사장은 1990년 유공으로 입사해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을 지낸 전략통이다. 지난 2016년 12월 SK루브리컨츠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어 2019년 12월부터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를 지내며 배터리 사업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 사장은 "SK 온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고, 가장 오래가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초부터 시작한 배터리 연구를 기반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로 출발한 SK 온은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한 2017년 이래 매년 2배 이상에 달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SK 온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10년 뒤인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생산거점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85GWh, 2025년 22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시켜 갈 계획이다.

또 최근 미국 포드사와 합작법인 투자 규모를 기존 60GWh에서 129GWh로 2배 넘게 확대키로 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빠른 성장세에 따라 지금까지 누적 수주량이 1000GWh를 훌쩍 뛰어 넘어 업계 최상위권으로 부상했다.

아울러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되는 다양한 시장을 새롭게 확장하고 배터리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히는 바스(Battery as a Service·BaaS) 플랫폼 사업 등 신성장 동력 실행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 명성 SK 어스온 대표이사 사장. [SK 어스온 제공]

SK어스온 설립…'카본→그린' 구체적 실행

석유개발(E&P) 사업 신규 법인명 SK 어스온(earthon)은 지구·땅을 뜻하는 어스(earth)와 계속을 의미하는 온(on)의 합성어다. SK이노베이션은 "SK earthon은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원의 가치를 실현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그린 비즈니스의 희망을 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 어스온 대표이사로 임명된 명성 사장은 1995년 유공에 입사해 E&P 사업 보고타지사장, 탐사사업관리팀장을 지낸 석유개발 전문가다.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 행복경영실장을 거쳐 올해부터 E&P 사업 대표로 선임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그린 사업 발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명성 SK 어스온 사장은 "독립법인으로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다양한 성장 옵션을 실행 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SK 어스온의 새로운 성장 축인 그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발굴하고 이를 반드시 성공시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SK 어스온은 향후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 및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배출 최소화와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석유 생산 유전에서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설비 구축 및 운영과 함께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 포집·저장기술) 사업을 통해 탄소를 영구 처리할 수 있는 그린 비즈니스 분야로 본격 확장해 가기로 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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