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올 들어 7번째
김당
dangk@kpinews.kr | 2021-10-01 09:24:22
극초음속 미사일 쏘면서 "관계 회복 여부는 남조선 태도에 달려 있어"
유엔안보리, 북한 미사일 관련 비공개회의 1일(현지시간) 개최 예정
북한이 어제(9월 30일) 미사일을 또 쐈다. 이번에는 반(反)항공, 즉 지대공(地對空) 미사일이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지난달 28일 이른바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이틀 만이다. 북한의 미사일 무력시위는 올해 들어 이번이 일곱 번째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국방과학원은 9월 30일 새로 개발한 반항공 미사일의 종합적 전투 성능과 발사대, 탐지기, 전투종합지휘차의 운용 실용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는 1일자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당 비서인 박정천이 국방과학연구 부문 간부들과 함께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에도 참관하지 않았다.
국방과학원은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쌍타 조종기술과 2중 임펄스 비행 발동기(펄스 모터)를 비롯한 중요한 새 기술을 도입해 미사일 조종체계의 속응성과 유도 정확도, 공중목표 소멸 거리를 대폭 늘린 신형 반항공 미사일의 놀라운 전투적 성능이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종합시험에 대해 "전망적인 각이(各異)한 반항공 미사일체계 연구개발에서 대단히 실용적인 의의를 가지는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주장한 '쌍타 조종기술'은 미사일 탄두부와 중간 부분에 각각 가변 날개를 달아 안정성과 기동성을 증대시키는 기술을 의미한다. 2중 펄스 모터는 미사일이 표적에 근접했을 때 다시 고체연료 추력을 상승시키는 부품으로 추정된다.
이번 시험발사는 '전투종합지휘차의 운용 실용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는 것에 비추어 미사일 탑재차량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지난 1월 노동당 8차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잇달아 신형 지대공 미사일 차량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시정연설을 통해 남북통신연락선 10월 초 복원 의사를 밝히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속하는 양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2일과 3월 21일에 순항 미사일을, 3월 25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9월에만도 11∼12일에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15일에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 했고, 28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는 올 들어 7번째이다.
특히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타격 목표를 향해 돌진, 현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해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이에 미국은 직접 나서서 유엔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계속되는 미사일 시험발사가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일 뿐 '도발'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달 25일 담화에서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우리를 향해 함부로 '도발'이라는 막돼먹은 평을 하며 북남 간 설전을 유도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다시한번 명백히 말하지만 이중기준은 우리가 절대로 넘어가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여정은 또 그보다 하루 앞선 담화에서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남측에서 도발로 규정하는 것을 두고 '이중 기준'이라며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도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는 남조선에 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으며 남조선은 북조선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심한 위기의식, 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면서 "향후 관계 회복 여부는 남조선(남한) 당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금 남조선에서 우리 공화국을 '견제'한다는 구실 밑에 각종 군사연습과 무력증강 책동이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우리를 자극하고 때없이 걸고드는 불순한 언동들을 계속 행하고 있다"면서 "남조선 당국이 계속 미국에 추종하여 국제공조만을 떠들고 밖에 나가 외부의 지지와 협력을 요구하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우려하는 유엔 안보리와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규탄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0일(이하 현지시간) "남북간 대화를 지지한다"면서도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반복적으로 위반한다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미국이 소집을 요구해 30일로 예정된 유엔안보리 비공개회의는 중국과 러시아의 연기 요청으로 1일 열릴 예정이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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