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野…조수진 문자 깐 이준석 vs 조는 '李, 전두환' 비유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0-01 09:16:56
조수진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는 안 한다"
이준석 "당무 못하겠다…당신 마음대로 하라"
국민의힘이 대선을 코 앞에 두고 '콩가루' 모습이다. '대장동 의혹'이 쓰나미처럼 덮치는 위기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내분에 휩싸인 것이다. 이준석 대표와 득표율 1위 조수진 최고위원이 치고 받았다. 탈당한 곽상도 의원 문제를 놓고서다.
특히 싸움의 이유와 양상이 유치하고 사나워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대표는 1일 조 최고위원을 향해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이 불법과 관련 없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할 자신이 없으니 당신이 직접 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조 최고위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 대표는 "국군의날 행사로 새벽 기차 타고 포항간다"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기차 안에서 글을 남긴다고 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평소보다 반박자씩 빨라도 부족함이 있는 상황에서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전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 대표가 '토의 안건'도 알리지 않고 밤에 최고위원회의를 긴급 소집했다는 이유에서다.
조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하며 "절차 자체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두환도 이렇게는 안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북한 핵실험 같은 사안에 심야 긴급최고위 하는 건 봤지만, 민주주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맹공했다.
이 대표의 이날 페북 글은 조 최고위원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는 상도수호 없다(곽상도 의원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당 대표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언론 플레이)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개탄했다. 또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고 했다.
이 대표는 "나에게 보낸 당신의 문자 '첫째,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과 관련이 있습니까?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습니까'를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한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라, 나는 못 한다"며 "대표 자리도 넘겨줄 테니 조 최고위원이 '곽상도 아들 퇴직금은 정당했다, 곽상도는 잘못 없다'를 외치라"고 요구했다.
당내에선 30대 젊은 원외 당대표와 초선 의원이 서로 자존심을 앞세워 신경전을 벌이는 바람에 당이 멍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엄중한 시기에 국민 시선은 아랑곳 않고 싸움질하는 두 사람 모두 똑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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