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 홍준표에 여야 주자들 견제…"내가 대적자"

장은현

eh@kpinews.kr | 2021-09-10 17:40:55

洪, 최근 여론조사서 지지율 가파른 상승세 보여
與 정세균·김두관 "洪 이길 수 있는 후보는 바로 나"
野 유승민·윤석열 "4년 전과 같아…낮은 윤리의식"
洪, 대구 서문시장 방문…사흘간 TK 표심잡기 주력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약진을 거듭하자 여야 주자들이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김두관 경선 후보들은 저마다 홍 후보와 대적할 유일한 필승 카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주자들은 홍 후보 발언을 문제삼으며 상승세 저지를 시도했다.

▲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가운데)가 10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홍준표 후보 측 제공]

홍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9일 발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 7일, 전국 유권자 2019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 홍 후보는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1위(32.6%)를 차지했다. 2위인 윤석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정세균 후보는 10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후보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필승카드는 저 정세균"이라고 자신했다. "홍 후보가 민주당에서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후보로 정세균을 지목했고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가장 손쉬운 상대라고 했다"는 이유에서다.

홍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는 어떤 경우라도 대통령이 되기 어려울 것이고, 오히려 이낙연·정세균 후보가 가장 까다로운 상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정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민주당이 상대할 야당 후보가, 흠결 많고 정책 능력이 부족한 윤석열 후보에서 정치 경험이 많고 노회한 홍 후보로 바뀌고 있다"며 "이제 민주당 지지자들도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보수언론과 야당은 민주당 후보로 도덕성과 자질이 불안한 후보가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결코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 있는 후보만이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두관 후보도 홍 후보와의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두관 캠프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홍 후보가 경남 양산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홍 후보가 결과적으로 다른 곳에 출마해 최종 심판을 받아보진 못했지만, 김 후보는 홍 후보를 앞설 만큼의 확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홍 후보도 (대권) 재수고 저도 재수다. '준표 잡는 상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홍준표 대항마'를 자처했다. 그러면서 "'찐(진짜)보수와 찐진보' 후보의 대결에 국민들이 집중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자들 사이에선 "홍 후보가 여전히 바뀐 것이 없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유승민 후보 캠프의 류혜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2017년 대선 경선 때 '젠더가 뭐에요'라고 했던 홍 후보는 2021년에도 여전하다"며 "여전히 낮은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가 전날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보인 언행을 저격한 것이다.

면접관은 홍 후보에게 △과거 나경원 의원에게 '거울이나 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된다'고 했던 일 △여성 기자에게 '그걸 왜 물어? 너 그러다가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라고 한 것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지 않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고 한 발언 등에 대해 물었다. 홍 후보는 즉답을 피하며 어물쩍 넘어갔다는 것이 류 대변인 지적이다.

그는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그렇게 낮은 성 윤리 의식을 가졌다는 게 심히 우려스럽다"며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인 윤석열 후보는 홍 후보 공약을 공개 반대했다. 윤 후보는 전날 강원도를 찾아 홍 후보의 '제주 내국인 카지노 설치' 공약을 언급하며 "그건 좀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폐광지역에 경제 활성화를 더 시켜야한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대구·경북(TK)에 머물며 보수 표심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60대 이상과 TK만 평정되면 경선은 끝난다"고 큰소리쳤다.

홍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실체는 간단하다. 손준성 검사하고 김웅 의원한테 자료를 주고 그 자료를 주는데 검찰총장이 양해를 했느냐는 것"이라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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