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고발 사주 눈길, 국민의힘으로 쏠렸다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9-09 21:34:17

노컷뉴스 "'손준성 보냄' 고발장, 정점식 거쳤다"
이준석 "진상 조사하겠다"…김재원 추진단장
홍준표·유승민 "김재원 자격 있나" 반발

'고발 사주' 의혹이 국민의힘 전체로 번지고 있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지난해 8월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을 때 참고자료가 된 초안이 정점식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당 공명선거추진단을 구성해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이 여당 인사 고발 의혹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공정한 경선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재선의원 성명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노컷뉴스는 지난해 8월 대검에 접수한 최 의원 고발장의 초안이 정 의원에게 전달됐고, 당무감사실을 거쳐 다시 고발장 작성자인 조상규 변호사에게 전달됐다고 9일 보도했다. 이 초안은 '손준성 보냄' 형식으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당쪽에 전달했다는 고발장 내용과 매우 흡사한 형식의 문건으로 전해졌다.

'손준성 보냄' 고발장과 판박이인 초안이 당시 당 법률자문단장이었던 정 의원의 손을 거친 점이 확인된다면 손준성-김웅-미래통합당으로 이어지는 고발 사주 의혹에 국민의힘이 관여했다는 점이 명백해진다.

국민의힘은 아직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 산하에 '공명선거추진단'을 구성해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추진단장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맡는다. 이 대표는 이날 "지금은 편린들을 모아놓은 과정이라 얼개를 말씀드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문건이 누구에 의해 생성됐고, 초기에 어떻게 전달됐는지 검찰 측에서 규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조차 김 최고의원의 공정성을 문제삼고 있다. 홍준표 대선경선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공명선거추진단장에 김 최고위원이 임명되자 '윤석열 후보 대변인 역할을 하는 사람 아니냐'고 반발했다.

두 후보는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의 직접 지시 가능성이 제기되는 고발사주 의혹에 친윤(親尹)성향을 보이는 김 최고의원이 제대로 진상 규명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했다. 홍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시그널 면접' 직후 기자들에게 "(김 최고위원이) 검증단장이 돼서 매우 힘들 것이다, 검증할 사람은 윤 후보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 후보도 "그 분은 윤 후보 대변인 역할을 하는 사람인데 이런 걸 공정하게 조사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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