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쭐' 또는 '발끈'…국민의힘 대권주자 첫날 면접 풍경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9-09 18:36:29

국민의힘, 9일 '국민시그널 공개면접' 개최
후보들의 과거발언·정책·공약 등 도마에 올라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들이 첫번째 '생방송 면접'을 마쳤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주최한 '국민시그널 공개면접'에서다. 국민의힘 열두 잠룡들은 추첨에 따라 사전에 두 조로 나눠졌다. 

이날 면접에 참여한 후보는 장성민·장기표·박찬주·최재형·유승민·홍준표 후보다. 신율 명지대 교수가 사회자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김준일 뉴스톱 대표·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면접관을 맡았다.

▲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각 후보에게 주어진 22분동안 세 명의 면접관은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과 지난 행적들을 파고들며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혹감을 드러낸 후보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 후보는 발끈하며 면접관에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준일 대표는 과거 장성민 후보가 진행했던 시사프로그램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 '김정은 회복불능설'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한 과거를 도마에 올렸다.

장 후보는 "5·18 북한군 개입설은 제 발언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사회자로서 그것을 검증하기 전에 파문이 커진 것"이라며 적극 부인했다. 그러나 2000년 5.18기념식 당시 노래방에서 음주 가무를 벌여 파문을 일으킨 것에 대해 "노래를 불러주고 이렇게 해주는 서빙하는 여자분들은 몇 분 있었다"며 "무조건 잘못했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찬주 후보는 2019년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에 가야 한다"고 한 발언 탓에 곤욕을 치렀다. 박 후보는 "비유로 삼청교육대를 쓴 것은 맞다"며 "정치인으로서 그런 용어를 사용할 때 신중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면접관의 '부적절하다' 지적에도 물러서지 않는 후보들도 있었다. 김 대표는 장기표 후보가 공약에 '대깨문 주사파 혁파로 국민 통합'이라고 적시한 데 대해 "공당의 제1야당 후보가 '대깨문' 이라는 단어를 써서 공약으로 내건 것이 황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장 후보는 "대깨문이야말로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중대한 요인"이라며 "대깨문을 척결하지 않고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면접관들의 언행 지적에 특히 강하게 맞선 것은 홍준표 후보였다. 진중권 전 교수와 김 대표 등이 홍 후보가 경남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것을 두고 정당성과 공공의료 약화 가능성에 대해 계속 지적하자 "좌파적 사고로 주장을 하신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가 "간호사들이 다 좌파냐"고 받아치자 "그런 억지 논리 말씀하시는 면접관 생각이 답답하다", "소수 좌파·극좌파의 생각"이라고 규정했다. 홍 후보가 면접 내내 '좌파'를 운운하며 면접관과 설전을 벌이자 한 시청자는 "반대편 의견을 안 듣는 것은 지금의 정부와 다를 바 없는 것 아니냐"고 비꼬기도 했다.

기존에 내놨던 공약에 대한 질의도 오갔다. 최재형 후보는 대기업이 '단가 후려치기'로 중소기업의 성과를 빼앗아가는 현상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진 전 교수에게 "법규에 위반되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편법으로, 혹은 대형로펌 선임 등으로 그런 법규를 지능적으로 피해가는 것이 대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집중 공세를 받았다. 진 전 교수가 유 후보를 "안티페미니즘 드라이브를 걸면서 나간다"고 꼬집자 유 후보는 "대통령 직속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들어 진짜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싶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면접 말미에 "여가부 질문만 하다가 다 지나갔다. 이거는 전 좀 아닌 거 같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첫 면접은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주요 유튜브 채널 조회수를 합산하면 약 15만 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일 이뤄질 두 번째 면접엔 황교안·윤석열·박진·안상수·하태경·원희룡 후보가 참여한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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