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놓고 갑론을박…박범계·野 설전
장은현
eh@kpinews.kr | 2021-09-09 17:39:04
박범계 "제게 그걸 확인할 권한 있는지 모르겠다" 응수
윤석열 캠프, 조성은에 "제보했냐, 안했냐 명확히 하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를 놓고 정치권에선 9일 갑론을박이 종일 이어졌다. 제보자로 지목된 조성은씨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게 기름을 부었다. 조 씨는 지난해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최근엔 윤 전 총장을 비난하는 글 등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이날 국회에선 제보자 신원 확인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간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조 씨 실명을 거론하며 고발 사주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의 제보자가 맞냐고 박 장관에게 물었다.
곽 의원은 "뉴스버스 보도를 보면 제보자는 미통당 선대위 관계자로 처음에 보도됐다"며 "조성은씨는 본인은 (제보자가) 아니라고 하니까. (제보자가) 미통당 선대위 관계자는 맞나"고 수차 따졌다. '법무행정을 주관하는 장관으로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취지다.
박 장관은 그러나 제보자가 조 씨인지 아닌지 확인을 피했다. "수사나 조사도 아니고, 제가 그걸 확인할 권한이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검 감찰부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사안이고 뉴스버스 입장에선 충분히 보도 경위와 여러가지 사항들을 차근차근 보도하거나 인터뷰를 통해 밝히는 과정이라고 본다"는 식의 답변을 되풀이했다.
곽 의원은 "장관이 모르면 누가 알죠"라며 "아니면 아니지, 맞으면 맞아서 말씀을 못 하시는 건 모르겠지만"이라고 거듭 추궁했다. 박 장관은 "제가 저분(조 씨)을 만나봐야 하는가"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조 씨를 향해 즉각 반격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캠프에서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변호사는 조 씨에게 "일단 '당신이 제보를 했느냐, 안 했느냐' 그 부분부터 명확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다.
김 변호사는 "과연 자기가 제보를 했다는 건지 안 했다는 건지 (불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대검찰청 감찰부는 전날 '고발 사주 의혹' 사건 제보자가 '공익신고자'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제보자가 공익신고자와 동일 인물이라는 취지다.
조씨는 그러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국민의힘 측에서) 저를 공익신고자라고 몰아간다. 각종 모욕과 허위사실을 이야기한다"며 자신이 '공익신고자'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또 윤 전 총장과 김웅 의원을 겨냥해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조 씨는 그러나 '제보자'가 아니라는 입장은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또 '자신을 공익신고자로 몰아간다'고는 했지만, '나는 공익신고자가 아니다'라고 단언하지는 않았다.
김 변호사는 "(조씨가) 페이스북에서 허위사실로 법적 조치를 취한다고 하는 게, 도대체 자기가 제보자가 아닌데 제보자인 것처럼 하는 뉘앙스로 얘기를 한 게 허위사실이라는 건지 (불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니면 (윤 전 총장이) 조씨를 겨냥해 발언한 내용 중에 '이 사람이 여러 가지 법적 문제를 과거에 일으켰다'라고 하는 그 대목이 허위사실이라는 건지"라며 조씨 해명문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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