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직 사퇴 논란…"종로가 갖는 의미 망각"

장은현

eh@kpinews.kr | 2021-09-09 16:49:09

與 지도부 "원팀으로 모두 함께 대선 치러야" 만류
추미애 측 "180석 준 국민 뜻 저버린 무책임 결정"
野 하태경 "정치적 승부로 금배지 거는 건 무책임"
李, 사퇴 선언 하루만에 국회서 방빼…"결의의 표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의 의원직 사퇴 선언을 놓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도 동반 사퇴하려다 번복하는 논란을 빚어 '진정성'이 도마에 올랐다.

당 지도부는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오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전북지역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후보는 지난 8일 광주에서 "모든 것을 던지고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의 결정을 놓고 정치권에선 배수진을 치고 경선에 임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대선 후보 확정 전 의원직을 던진 건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민주당 지도부는 9일 "원팀으로 대선을 치러 나가기 위해 모든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후보 사퇴를 만류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이 후보의 정권 재창출을 향한 충정과 대선 후보로서의 결의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경선은 일종의 축제이기 때문에 경선 후보가 중간에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하면 지도부는 말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쟁 주자인 추미애 후보 측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 사퇴 결정은) 노무현 대통령 숨결이 밴 정치 1번지 종로가 민주당원과 지지자에게 어떤 상징성을 갖는 지를 망각한 경솔한 결정"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사퇴 의사를 철회하고 경선에 집중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추 후보 측은 "제대로 된 개혁을 하라고 180석 민주당을 만들어주신 국민의 뜻을 저버린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본인이 아니면 누구도 대선후보 자격이 없다는 식의 발언은 독선적이다 못해 망상적인 발상"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이 후보는 사퇴 선언을 하며 "우리는 5·18 영령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하고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에 합당한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른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퇴 선언이 알려진 후 '이낙연이 의원이었어?'라는 소리가 나오는 걸 보면 의원 활동이 대선 준비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는데, 괜한 결정을 한 게 아닌가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배수진을 쳤다고 하지만 호남 경선에서 판세를 뒤집을 만큼의 효과를 거둘지도 의문"이라며 "1석 이상의 의미를 갖는 종로구의 의미도 생각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국회 관계자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의 의원실을 정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뉴시스]

국민의힘 하태경 대선 경선 후보는 '사퇴쇼'라며 이낙연 후보를 맹비난했다. "국회의원이 정치적 승부 카드로 자신의 직을 거는 건 매우 무책임한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하 후보는 "금배지는 국회의원 자신 것이 아닌 뽑아준 국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후보인 이낙연 후보는 그렇다 쳐도, 설훈 의원까지 사퇴를 검토하는 건 대체 뭐냐"며 "이낙연 캠프는 되지도 않는 사퇴쇼를 중단하고 경선이나 잘 마무리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설 의원은 이날 사퇴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 후보와 지도부의 만류에 입장을 철회했다.

이 후보는 의원직 사퇴 선언 하루 만인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방을 뺐다. 그는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원 사퇴 결정은) 모든 걸 던져서라도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제 결의의 표시"라고 번복 불가 의지를 보였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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