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율 '급등'…누구에게 유리할까
장은현
eh@kpinews.kr | 2021-09-09 13:51:17
이재명 측 "선거인단 투표 결과 여론 흐름과 같을 것"
이낙연 측 "충청 경선과는 다른 양상의 결과 나올 것"
전문가 "바람 돌리기 쉽지 않아…이재명에 더 호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투표 열기가 뜨겁다. 9일 낮12시 기준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율이 65.84%를 기록했다. 투표가 시작된 지 이틀이 지나기도 전에 과반이 참여한 것이다.
경선후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거인단 규모가 64만 명인 1차 슈퍼위크의 결과가 경선 판세를 바꿀 수 있는 만큼 지지 호소에 전력을 쏟는 모습이다.
1차 국민·일반 선거인단 투표 둘째 날인 이날 정오 기준 선거인단 64만1922명 가운데 42만2614명이 투표를 마쳤다. 투표율은 65.84%. 대구·경북(TK) 지역 권리당원 투표율도 최종 63.08%를 찍었다. 첫 지역 순회 경선지였던 대전·충남(37.3%), 세종·충북 투표율(41.9%)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아진 수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선거인단의 높은 투표율이 뜻밖의 결과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별도의 선거인단 등록 절차를 거친 만큼 투표 의지가 강한 유권자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1차 선거인단의 표심은 민심의 향배를 판단할 가늠자다. 추후 예정된 투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 측 캠프는 이번 주말 과반 득표를 재연해 '대세론'을 굳히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11일 TK 지역 경선, 12일엔 강원 지역 경선과 1차 국민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이재명 후보측은 충청에서 2위인 이낙연 후보를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득표율 차로 이긴 만큼 향후 경선에서도 1위를 유지할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충청 경선 결과는 다른 지역 투표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고 국민선거인단 투표는 여론조사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후보는 이제껏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후보에 우위를 보여왔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 7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19명 대상으로 실시)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27.0% 지지율을 얻으며 이낙연 후보(13.7%)를 따돌렸다. 특히 이번 결과는 이재명 후보의 앞선 최고치였던 26.4%를 넘었다는 데서도 의미가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4.2%, 홍준표 후보는 15.6%였다. 이낙연 후보는 오차범위 안이지만 홍 후보에게도 밀린 것이다. 충청에서 분 '이재명 바람'과 홍 후보의 약진 영향으로 지지율 하락이 심상찮은 상황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낙연 후보 측은 '급등한 투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영훈 의원은 충청 패인을 분석하며 '권리당원의 낮은 투표율'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오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권리당원은 당비를 내며 권한을 행사해왔던 우리 당의 가장 중심적인 세력인데 가장 중요한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투표율이 50% 이하면 대통령 선거 투표율보다 못한 상황"이라며 "당원들의 결집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정권 재창출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통화에서 "권리당원과 국민의 높은 투표율이 바로 이낙연 후보의 득표율을 높여준다고 보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는 만큼 오는 경선에서 지난번과는 다른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1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이재명 후보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권리당원 투표든 일반 국민 투표든 투표자가 늘면 늘수록 여론에 가까운 방향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차 슈퍼위크 결과 역시 각종 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게 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다.
그는 "언론에서 소위 친문 성향의 당원들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아 권리당원 투표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확인됐다"며 "요란해 보이지만 강성 친문으로 불리는 분들의 수와 힘도 줄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결과는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낙연 후보가 지지율을 높이려면 네거티브가 아니라 '내가 우월하다'는 것을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결집력이 높고 충성도가 강하면 조직동원력이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낮은 득표율을 얻게되는 것"이라며 "지지를 얻고 싶다면 국민이 본인을 재평가하게 만들고 신뢰하게 만들어 지금 불고 있는 바람을 자기 편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색깔과 비전을 확실히 알려 대통령 후보로서 적합하다는 것을 납득시켜야 선거인단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후보들은 20만 명의 최대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는 호남 경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선 호남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이낙연 후보는 전날 광주를 찾아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쳤다. 전북도민 5만여 명의 지지선언도 끌어냈다.
이재명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는 광주와 전남에 머물며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과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 등도 호남으로 내려가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추미애 후보와 3위 다툼을 벌이는 정세균 후보는 오는 10, 11일 전북을 방문해 당원·지지자와 간담회를 진행한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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