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역선택 방지' 배제…본선경쟁력 조사로 절충
장은현
eh@kpinews.kr | 2021-09-06 08:13:59
1차 컷오프에 당원투표 20% 반영…2차는 그대로
정홍원 "발상의 전환으로 만장일치"…내분 봉합 주목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본경선에서 5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 때 후보 본선 경쟁력을 조사하는 방안을 보완책으로 마련했다. 조사 대상에서 여권 지지층을 제외하는 설문을 집어넣지는 않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일대일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를 점수로 환산해 반영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선관위는 또 '일반 여론조사 100%'로 진행할 계획이던 1차 컷오프 투표에는 '당원투표 20%'를 반영키로 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놓고 주자들의 갈등상이 극심한 상황에서 선관위가 찬반 양쪽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절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지금까지는 역선택을 놓고 안을 만들다 보니 찬반이 자꾸 엇갈렸다"며 "발상의 전환을 해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얼마나 있느냐'는 시각에서 논의를 진행해 만장일치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본경선 여론조사 때 물을 '본선 경쟁력'의 세부 내용에 대해 "여권의 유력한 후보와 우리 후보를 '1대 1'로 놨을 때 어떻게 나오느냐를 측정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질문 내용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차 컷오프 투표는 변동 없이 '여론조사 70%+당원투표 30%'로 진행된다. 이때 여론조사에서는 본선 경쟁력을 묻지 않는다.
이번 결정은 경선 일정 보이콧까지 불사하며 단체행동에 나선 일부 주자의 반발에 직면한 정 위원장이 사의를 표했다가 이준석 대표 만류로 철회하는 해프닝 끝에 이뤄졌다.
주요 대권 주자들은 절충안을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정경선 서약식에 불참한 유 전 의원은 선관위 결정 후 SNS에 올린 글에서 "선관위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약식에 함께 불참한 홍준표 의원은 6일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선관위원 전원의 합의는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번 선관위 결정으로 역선택을 둘러싸고 극에 달했던 내분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구체적 문항 설정 등 향후 경선 과정에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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