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洪 외연확장 대결…전태일 동상, 노무현 묘역 참배

장은현

eh@kpinews.kr | 2021-09-03 17:25:12

윤석열, 노동자 지위 향상에 기여한 이소선 여사 추모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 지향하며 양극화 해결 노력해야"
홍준표 "盧, 가장 소탈한 대통령…몰래 만나기도 했다"
"60대 이상과 TK만 평정 되면 경선 끝나" 자신하기도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 간 외연확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무서운 기세' 홍 후보가 중도, 진보층을 공략하며 선두인 윤 후보를 바짝 쫓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3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사회운동가인 고 이소선 여사 10주기를 맞아 전태일 동상을 찾았다. 홍 후보는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장기표 대선 경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전태일 동상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소선 여사 10주기를 맞이해 임금 노동자들의 노동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성장'에 가려 그늘진 곳에서 애쓴 분들을 기린다"고 말했다.

장기표 후보와 동행한 그는 "이소선 여사가 노동자들의 대모로서 노동자의 지위 향상에 기여했던 점을 추모하기 위해 장 후보와 함께 왔다"고 설명했다. 장 후보는 과거 전태일 열사의 서울대 법대 학생장(葬)을 추진했고 전태일 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윤 후보는 노동 양극화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독일이나 덴마크 등 유럽이 해고를 자유롭게 하는 등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데, 그런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젊은 직장인들은 연공제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노동 시스템에 대한 국제 기준을 참고하고 '동일 노동에 대한 동일 임금' 가치를 지향하는 식으로 바꿔 나가야만 양극화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후보는 '주 120시간 노동'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극우 노동관' 등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날 윤 후보의 발언은 그간의 평가를 고려해 '노동자 보호'에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 측 국민캠프는 전태일 열사 동상 참배 후 노동 특보단 인선을 발표했다. 한국노총 김주익 전 수석상임부위원장과 김한성 전 충북지역본부 의장, 최응식 전국 주한미군한국인노조 위원장 등 8명을 노동특보로 임명했다. 국민캠프는 "친노동 정책을 강화하고 노동의 가치에 근간한 노동 공약 수립을 위해 인선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왼쪽)가 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헌화하며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진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방명록엔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이라고 적었다.

홍 후보는 참배 후 취재진에게 "노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소탈하셨던 분이었다"며 "당이 달라 그분을 힘들게 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측근 중 박정규 당시 민정수석이 대학 선배였는데, 같이 고시 공부를 하며 노 전 대통령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민정수석 재임 중 저하고 몰래 만나기도 했다"며 "양당정치 상황에서 원수같이 싸웠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고 회고했다.

홍 후보는 또 "저한테 요즘 MZ(1980∼2000년대 출생한 20∼30대)세대 지지가 몰리는 것이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뜰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청년 세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참배 전 페이스북을 통해 "진보에 노무현이 있었다면 보수엔 홍준표가 있다"며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 국회의원들이 곁에 없어도 뚜벅뚜벅 내 길을 간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60대 이상과 TK(대구경북)만 평정되면 경선은 끝난다"고 자신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