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검찰 여당 정치인 고발 사주 의혹 파문…與 "검찰판 총풍"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9-02 17:36:07

尹, 총장시절 野에 與 정치인 고발 사주 의혹 제기돼
尹측 "명백한 허위보도이고 날조…법적조치 취할 것"
김웅 측 "공익제보 마치 청부 고발인 것처럼 몰아가"
與, 尹 고발 사주 의혹 총공세…"명백한 檢 쿠데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과거 재직 당시 야권 측에 여당 정치인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여권은 윤 전 총장의 해명을 요구하며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윤 전 총장과 '고발 전달자'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KOTE에서 열린 공정개혁포럼 창립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2일 검찰이 지난해 김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범여권 인사와 언론사 관계자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뉴스버스에 따르면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사람은 윤 전 총장 측근으로 불리던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손준성 검사였다. 그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측에 고발장에 첨부할 증거 자료도 전달했다. 고발장에는 '검언유착' 등의 보도로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윤 전 총장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이 피해를 보는 과정에 여권 인사들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전 총장 측은 즉각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뉴스버스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이 여권 정치인들에 대해 형사 고발을 당시 야당인 미래통합당에 사주했다는 것은 명백히 허위보도이고 날조"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윤 후보는 검찰총장 재직 중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고발 사주를 지시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가짜뉴스로 윤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를 시도하고 국민을 혼란케 하는 뉴스버스에 대해서는 단호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웅 의원실도 입장문을 내고 "제보받은 자료라면 이를 당에 전달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 측은 "청부 고발이라고 주장하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당과 국회의원은 공익신고의 대상으로 이에 대한 공익제보를 마치 청부 고발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공익제보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은 이를 과거 권위주의 정권 때나 벌어졌을 법한 '정치공작' 범죄로 규정, 엄정한 수사를 통해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진욱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의혹 제기만으로도 대단히 엄중한 사안"이라며 "수사 또는 수사정보 수집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야당에 전달하기 위해 실명 판결문을 받았고 이를 외부에 누출했다면 명백히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 검찰이 정치인과 언론인에 대해 고발을 사주하는 행위가 있었다면 정치공작"이라며 윤 전 총장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대권주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낙연 대선 경선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이라면 명백한 정치공작"이라며 "검찰의 그런 행태는 검찰에 대항하면 없는 죄도 만들겠다는 타락"이라고 성토했다.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충격적이다. 반드시 진상규명이 돼야 한다"며 "사실이라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썼다. 그는 "사실이라면 검찰의 노골적 정치개입이고 명백한 검찰 쿠데타 시도"라며 "공권력인 검찰의 칼을 총장 개인을 위해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세균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기반을 뒤흔드는 중대범죄"라며 "국민 앞에 언론보도 의혹에 대한 사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친문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실이 밝혀지면 제2의 총풍사건, 검풍사건이 될 것"이라고, 김경협 의원은 "믿기지 않는다. 과거 국정원이나 안기부의 정치공작이 검찰에서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 박주민 의원도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검찰이 야당의 법무팀 역할을 자처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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