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증여 절반이 송파구…왜?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9-02 14:32:02

최근 부동산시장의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강남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증여 바람은 뜨겁다. 특히 송파구의 증여가 서울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주변 아파트 단지. [뉴시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7월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 7848건 가운데 증여 거래는 1286건으로 16.4%를 차지했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증여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다"며 "증여거래는 전체 거래량의 5% 내외였지만 지난해부터 15~20% 수준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증여 열풍은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강화에 집값이 급등하면서 다주택자의 세 부담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고가주택이 몰린 강남3구에서 증여가 많았다. 송파구 612건에 이어 강남구에서 349건, 서초구에서 50건의 증여가 이뤄졌다. 강남3구에서 이뤄진 증여는, 서울 전체 증여의 78.6%를 차지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율이 최고 82.5%에 달하는 상황에서 "고가주택·다주택자들이 많은 강남3구에서는 물건을 팔기보다 증여를 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송파구에서 증여가 집중됐다. 7월 전체 증여 1286건 가운데 송파구는 612건으로 47.59%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증여의 송파 집중 현상에 대해 '똘똘한 한 채' 현상의 부수효과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세금 부담이 강화되면 투자 수요에서는 똘똘한 한 채에 관심이 커진다"면서 "한 채만 보유하고 세금을 줄이는 출구전략을 쓰게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강남3구 중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아 세 부담이 적은 송파가 증여 대상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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