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동산 투기 의혹 6명 거취는?…변명·버티기

장은현

eh@kpinews.kr | 2021-09-02 12:02:26

5명, 탈당계 제출 안해…1명, 제명 절차 진행 안돼
"與보다 엄격히 조치" 이준석 돌연 '미온적' 태도
사무처 "윤리위 인선 작업 진행되지 않고 있어"
김기현 측 "제명 건 조만간 의총에서 의결할 것"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탈당을 요구받은 국민의힘 의원 5명이 현재까지 깜깜무소식이다. 

"적어도 더불어민주당 기준보다 엄격하게 조치하겠다"던 이준석 대표는 돌연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리위원회 구성도 손을 놓고 있다. 

▲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강기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주환·이철규·한무경·최춘식·정찬민 의원. [뉴시스]

지도부가 탈당을 요구했던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과 제명 처리키로 한 한무경 의원은 2일 현재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비례대표인 한 의원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의결돼야하는데, 아직까지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권익위 발표 후 27일, 30일, 31일 의총(긴급현안간담회)가 소집됐지만 한 의원 제명 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최고위원회가 만장일치로 탈당을 요구한 5명은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탈당과 제명 결정을 내린 후 기자들과 만나 '10일이 지나도 탈당하지 않으면 어떡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에서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사람이 10일 내로 탈당하지 않으면 강제 제명 조치를 당한다. 하지만 최고위 결정이 나온 지난달 24일부터 딱 10일이 지난 이날까지 윤리위 구성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 사무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표와 최고위에서 윤리위원장 등을 정해 지시가 내려와야만 윤리위를 구성할 수 있는데, 아직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리위 인선만 되면 실무진을 구성하는 건 금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이 대표 결정이 '보여주기'였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관련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실제로 이 대표 태도는 돌변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윤리위를 구성해 강하게 의원들의 제명이나 탈당을 압박하는 것 자체가 (이준석의) 정치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례대표 의원 제명 건은 조만간 의총에 상정돼 의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원내대표 측은 통화에서 "최근까지 언론중재법 개정안 저지 등의 문제가 있어 미뤄졌는데, 조만간 의총 때 (제명)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탈당 권유와 제명 처분을 받은 의원들은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한무경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민주당 모 의원의 농지법 위반 공소시효 도과(만기)를 볼 때, 본인 건은 민주당 의원보다 훨씬 과거 시점에 매입한 것"이라며 "당연히 공소사실 도과 결정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권익위도 인지하고 있음에도 여야동수를 맞추기 위한 끼워맞추기식 조사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주환 의원도 "해당 부지는 부모님이 관리하고 있는 땅으로 그 중 일부(9분의 1가량)만을 제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춘식 의원은 "본인은 사전에 LH 측으로부터 관련 내용과 규정에 대해 어떠한 안내를 받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매입신청'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강기윤·이철규 두 명의 의원들은 직접 지도부 회의에 들어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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