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불법사찰·정치개입 사과…정치 거리두기 실천할 것"
장은현
eh@kpinews.kr | 2021-08-27 17:22:12
문화·예술·종교계 인사들의 동향 수집 등 열거하며 사과
"文 정부에선 단연코 정치 개입 등 부당한 지시 없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7일 과거 정권에서 국정원이 저지른 불법사찰과 정치개입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박 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저와 국정원 전 직원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 과거 국정원의 불법사찰과 정치개입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국정원 불법사찰 재발 방지 결의안 내용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결의안에는 "국정원장이 재발 방지와 국민사찰의 완전 종식을 선언하고 해당 사찰 피해자·단체에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대목이 포함됐다.
박 원장은 사과문을 발표해 "과거 국정원의 불법사찰과 정치개입은 청와대의 부당한 지시는 물론 국정원 지휘체계에 따라 조직적으로 실행됐다"며 "정·관계, 학계 인사와 관련 단체, 그 가족과 단체 회원까지 사찰하고 탄압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예술·종교계 인사들의 동향 수집, 연예인 블랙리스트 작성, 친정부 세력 확보를 위한 특정 단체·사업에 대한 금전 지원 등 과거 국정원이 벌인 불법사찰과 정치개입 사례를 열거했다. 이어 "국가정보기관을 '정권 보좌기관'으로 오인하고 정권 위에 국가와 국민이 있다는 것을 망각했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부당한 지시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문 정부 들어 (국정원에 대한) 정권의 부당한 지시는 없었고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불법사찰도 없다고 단연코 말씀드린다"며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저와 국정원 전 직원은 철저한 정치 거리두기를 실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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