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호남 선두, 윤석열 저조…'역선택' 논란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8-27 14:01:25

리서치뷰…野 주자 지지율 洪 18.5% 劉 16.8% 尹 9%
민주당 지지층선 劉 19.6% 洪 18.5%…尹 2.7% 추락
전문가 "與 전략적 선택과 尹반감, 洪선전 복합작용"
洪 "이래도 역선택인가"…최재형·원희룡 "방지해야"

"여당 지지자가 홍준표·유승민을 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경선 여론조사를 앞두고 '역선택' 논란이 뜨겁다. 선거관리위 출범으로 '경선 룰' 갈등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리서치뷰가 지난 26일 발표한 여론조사(KBC 광주방송과 JTV 전주방송 공동 의뢰로 지난 22, 23일 광주·전남·전북 거주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40.2%,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26.0%, 윤석열 전 검찰총장 7.4%,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4.6%로 나타났다.

범보수 대선후보 적합도에선 홍 의원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각각 18.5%, 16.8%를 얻었다. 두 사람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자료=리서치뷰 제공

윤 전 총장은 9%, 원희룡 전 제주지사 4.3%,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3%로 집계됐다.

여당 텃밭인 호남에서 야권 주자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에게 크게 밀리는 결과는 '역선택' 사례로 꼽힐 수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윤 전 총장 인기는 더 형편없다. 지지율이 2.7%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전체 지지율 보다 2.8%p가 더 오른 19.6%였다. 홍 의원은 그대로 18.5%였다. 원 전 지사는 4.5%, 최 전 원장은 1.1%.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순위가 확 변했다. 윤 전 총장이 42%로 큰 우세를 보였다. 2등 홍 의원은 25.2%, 최 전 원장 7.3%였다. 유 전 의원은 5.7%로 뚝 떨어졌다. 원 전 지사는 1.5%.

최 전 원장은 그간 역선택 문제를 줄곧 제기해왔다. 최 전 원장 캠프 이수원 기획실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1일부터 공표된 총 16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수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홍준표, 유승민 후보 지지율이 비상식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지층보다 적게는 두 배, 많게는 다섯 배까지 높게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 지지자들이 본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리서치뷰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각각 5.7%, 19.6%를 얻어 격차가 3.44배였다. 홍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되레 점수가 높았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각각 42%와 2.7%를 기록해 유 전 의원과 정반대였다.

리서치뷰 안의용 연구원은 27일 통화에서 "여당 지지층에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데는 윤 전 총장을 배제하려는 '전략적 선택', 즉 역선택이 작용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그러나 "역선택 한가지로만 설명할 수 없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여당 지지층의 반감이 매우 강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윤 전 총장이 출마 선언후 가족 의혹과 아마추어 언행으로 공정·정의 의미지가 훼손되고 불안감을 드러낸 것도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공정·정의에 민감한 2030세대가 윤 전 총장에게 실망하고 홍 의원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 20대 연령층에서 홍 의원은 18.8%로, 윤 전 총장(10.9%)을 앞섰다. 30대에선 홍 의원(19.8%)이 윤 전 총장(8.3%)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결국 역선택과 반윤석열 정서, 홍준표 선전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게 안 연구원의 분석이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전날 첫 선관위 회의에서 "최대 목표는 공정"이라며 "사심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당내 상황은 간단치 않다.

홍 의원은 리서치뷰 조사 결과를 놓고 기세등등했다. "이래도 역선택이라고 하겠느냐"고 큰소리쳤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1위, 야당에서는 제가 1위"라며 "요즘 호남사위론 덕을 많이 본다"고 자평했다.

이어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자는 일부 대권주자 주장에 대해 "대선투표를 영남사람만 하나"라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좁은 우물 속에 갇혀 큰 세상을 못 보는 일부 사람들이 안타깝다"고 했다.

유 전 의원도 "우리끼리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중도층만 한다면 고립조항이고 말이 안 되는 조항"이라고 거부했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은 역선택 방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 전 원장은 "민주당을 지지하신다고 하신 분들 중에 우리 당의 특정 후보들에게 지지를 하시는 비율이 높다는 자료들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도 "선관위가 모든 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기구"라며 "여론조사 비율도 문제가 되고 여론조사에 국민의힘 지지층 외에 민주당 지지층을 포함시킬 것이냐의 역선택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선준비위가) 안을 다 짜놓고 이걸 바꾸면 갈등이 일어난다? 이건 알박기"라고 했다.

리서치뷰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