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윤희숙 부친 땅 투기 의혹 확산에 곤혹

장은현

eh@kpinews.kr | 2021-08-27 11:05:46

KDI 재직 시절 내부 정보 이용 등 의구심 번져
부친 "투자할 곳 알아보려다 세종 논 구입"
'눈물 만류' 이준석 "윤 의원 측이 해명해야"
尹, 27일 오후 의혹 관련 기자회견 열고 해명

'윤희숙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의혹이 증폭되며 사태가 악화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추가 의혹과 여당의 공세에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포기와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윤 의원은 "제 자신의 일은 아니지만 좋은 정치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사퇴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금배지 반납을 선언했다. 윤 의원 부친이 2016년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소재 논을 사들인 후 직접 농사를 짓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입장을 밝히면서다.

그러나 윤 의원의 소명과 달리 '본격적 투기'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2016년까지 그가 세종시에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소속이었다는 점이 의구심을 키웠다. 윤 의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부친이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땅을) 사면 앞으로 산업단지 생기고 그 건너에 뭐 전철이 들어오고 (한다고 들었다), 농사를 지으려고 생각을 했는데 농사짓다가 보면 이럴 수도(이익을 보고 팔 수도) 있겠다, 욕심이 생기더라"고 말해 기름을 부었다. 모친도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이 땅이 앞으로 개발되면 쓸모가 있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대신 윤 의원을 통한 개발 정보 이용엔 선을 그었다.

세종 아파트 특별공급 시세차익 의혹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원내부대표는 지난 26일 "윤 의원이 KDI 소속이던 2014년 특별공급으로 세종시 아파트를 2억4500만 원에 분양받았고, 2억3500만 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을 감쌌던 국민의힘에선 연이은 의혹 확산에 동요하는 기류가 퍼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내로남불 저격수'를 자처한 윤 의원은 물론 당까지 역풍을 맞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책임질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며 사퇴를 '눈물'로 말렸던 이준석 대표부터 "윤 의원 측이 해명해야 한다"고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한 대선 주자 측은 "윤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의혹들에 대해 소상히 밝힐 것으로 본다"며 "지켜보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겠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27일 오후 해명 기자회견에 나선다. 그는 이날 부친의 세종시 논 구입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윤 의원 측은 전날 페이스북에 "의원직 사퇴로 수사를 회피하는 것은 원래 가능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고대하는 바"라며 "수사과정에서 요청이 있을 땐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제출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윤 의원의 사퇴안을 안건으로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논의할 가치가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며 사퇴안 표결 가능성을 차단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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