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자극 이재명에 항의 빗발쳐…"표 구걸할 땐 언제고"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8-25 13:51:19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 이재명 발언 성토 글 잇따라
"친문인 게 죄냐", "떨어지려고 작정했나", "사퇴해라"
친문 표심 이탈층 나오나…대세에 영향 미미 분석도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선후보가 강성 친문에 대해 "요란하고 시끄럽고 지저분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당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지역 순회 경선을 앞두고 친문 당원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선후보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직능단체 정책협약 기념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25일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문파 표 구걸할 땐 언제고 이젠 시끄럽고 지저분하다 하냐", "그런 말을 하면서 원팀 타령을 하니 역겹다" 등의 성토 글이 잇따랐다. 

한 당원은 "본인 지지 안 하면 시끄럽고 지저분한 강성 친문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당원은 "원팀이라고 하면서 다른 후보 지지자들한테는 시끄럽고 지저분하다고 얘기하시다니"라며 "본인이 원팀 마인드가 아닌데 누가 좋아하냐"고 비판했다.

"친문인 게 죄가 되느냐", "떨어지려고 작정했나", "이재명 후보의 사퇴를 원한다" 등의 날선 반응도 보였다.

이재명 캠프는 당혹스러운 눈치다. 이 후보는 전날 즉각 SNS에 논란의 발언이 나왔던 조선일보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며 "여야 극렬 지지층에 대한 원론적 입장이었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강성 당원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 후보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먹방 논란 등에 이은 또다른 악재와 만난 꼴이다. 

당내 경쟁주자인 이낙연 후보 측은 이번 논란을 고리로 자신들 쪽으로 친문 표심을 끌어들이겠다며 벼르는 모양새다.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의 '달창' 발언을 능가한다. 평소 국민을 대하는 자세가 이런 식인가"라며 "포용이라곤 보이지 않고 해명도 구차하다. 꼭 '영호남 차별' 발언 해명 때 하던 식"이라고 꼬집었다.

캠프 박래용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친문 지지층이든, 여야 강성 지지층이든, 그것은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며 "누구도 국민에게 '시끄럽다'고 야단칠 수는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일각에선 이재명 후보가 여러 악재에도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발언도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이재명 후보는 앞선 해명 이후 공식석상에서 해당 논란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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