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부른 민지(MZ)들 대답은…"아직 호응 별로"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8-24 15:07:28

윤석열 캠프 "메시지 수천 건…이메일 가장 많아"
차가운 MZ세대 반응에…윤 캠프 "비판 수용"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탁'에 민지(MZ세대)들은 어떤 반응을 내놨을까.

▲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가 지난 21일 공개한 '민지(MZ)야 부탁해' 캠페인 홍보 영상. 

윤 전 총장 대선캠프(국민캠프)는 지난 21일 시작한 청년 캠페인 '민지(MZ)야 부탁해'에 정책제안과 응원 등 다양한 메시지 수천여건이 들어왔다고 24일 밝혔다. '민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의 통칭)는 MZ세대를 의인화한 콘셉트다.

국민캠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에게 전달된 메시지의 내용은 △대학평가제도 투명화 등 교육 문제 △연금개혁 △청년 주거 문제 해결 등 경제 문제 △후보 스타일링 등이다. 국민캠프 이지현 국민공감팀장은 "워낙 많은 의견이 여러 곳에서 들어오고 있고 아직 집계 중이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가장 많았는지 수치적으로 전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비교적 많이 언급된 내용들을 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평가제도의 경우 최근 이슈와 맞물려 온라인 상에서 학생들의 반응이 높았다"고 전했다.

국민캠프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댓글과 '민지야 부탁해' 해시태그, 이메일로 의견을 받고 있다. 이 팀장은 "가장 많은 의견이 들어온 경로는 이메일"이라며 "텍스트에 제한이 없다는 특성 때문인지 상세한 정책제안들이 다수 전달됐다"고 말했다. 국민캠프는 'MZ세대의 의견을 듣는다'는 취지인 만큼 SNS를 통해 들어온 의견은 계정에 들어가보는 등 확인절차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민지들'의 호응을 쉽게 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일부 '민지들'의 시선은 차갑다.

우선 해당 영상이 올라간 유튜브나 페이스북 댓글을 보면 '의견'보다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응원' 일색이다. 취지와는 다르게 MZ세대의 진솔한 목소리를 찾기 어렵다. 해당 영상이 올라간 페이스북에서 '어째 민지야 부탁해인데 어르신들이 더 좋아하나'라는 댓글에 오히려 호응이 높은 실정이다.

윤 전 총장 측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치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댓글도 다수 달렸다. 2030세대와의 소통을 중시한다고 하면서 막상 정치권에서 MZ세대 상징성을 지닌 이 대표와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이 팀장은 MZ세대에게 받은 메시지 중 '쓴소리'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 이 대표와의 갈등을 겪는 부분에 대해 화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다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정치권의 대표적인 MZ세대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민지야' 영상에 대해 소감을 남겼다. 그는 "어른 상사가 청년 부하직원들 앞에서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요즘 청년이 이렇다더라' 아는 척하는 거 별로다. 본인 앞에 있는 청년들이 보통 더 잘 안다"며 "청년 의견 경청은 내 앞에 있는 청년들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가 아는 MZ세대들은 반말 듣는 거 보통 안 좋아한다"며 "청년들이 겪는 문제들을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대선에서 좋은 대안이 많이 나오도록 노력해 달라"고 조언했다.

국민캠프 윤희석 대변인은 "동영상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Z세대와 소통의 폭을 넓히는 시도가 이번 한번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미래에 대해 윤 후보의 진정성 있는 고민이 담긴 컨텐츠를 만들어 다시 한번 올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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