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딸 '코로나 업적' 함구에 소환된 조국 딸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8-23 15:27:26

안설희 박사, 코로나 감염 연구논문 제1저자 등재
安, 작년 초 딸이 연구한다 연락했을 때 적극 응원
"자식 자랑하면 안돼…부끄럽지 않은 아빠되겠다"
부산대 교수 "조국 딸 조민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딸 설희 씨가 23일 정치권에 온통 화제였다. 설희 씨가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연구한 논문에 제1공동저자로 참여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 아마로 연구팀에 있는 안철수 대표 딸 설희씨. [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이 논문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접근해 침투하는 '관문'을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저널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에 실렸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로미 아마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연구를 진행했다. 설희 씨는 이번 논문에 다른 연구원 1명과 함께 제1저자로 등재돼 있다.

안 대표는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코로나 1차 대유행이 발생한 대구의 동산병원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와 의료봉사를 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의사 부부'다. 설희 씨의 '코로나 업적'이 알려지자 '부전여전'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코로나 발생 초기인 작년 초 설희 씨는 아버지에게 코로나 감염 경로를 연구해보겠다고 알렸다고 한다. 안 대표는 "지금 인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연구"라며 딸을 적극 응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나와 아내가 딸이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환경이 딸이 과학자로서 길을 걷게 한 동력이 된 것 같다"는 게 안 대표 설명이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해 3월 1일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진료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뉴시스]


설희 씨는 작년 '슈퍼컴퓨터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고든 벨(Gordon Bell)을 수상했다. 올해엔 미국 화학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다.

안 대표는 설희 씨의 논문 등재가 집안 경사인데도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자식은 자식의 인생을 사는 것"이라며 "자식이 어떤 업적을 이뤘다고 부모가 자랑하고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딸이 연구로 인류에 공헌하고 우리나라도 자랑스럽게 알리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설희 씨 얘기가 회자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소환됐다. 조 씨도 단국대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조 씨와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 비리로 번져 결국 '조국 사태'를 불렀다.

정승윤 부산대 교수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교수의 딸 조민 때문에 정치인 자녀의 논문이란 단어만 나와도 깜짝깜짝 놀라는데 안 대표의 자녀인 안설희, 조민과 달라도 너무 다른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조민 씨는 갖은 논란에도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이어 지난 1월 필기시험에도 합격해 현재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일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러나 입시 비리 혐의가 최근 2심에서 유죄를 받아 관련 대학에서 입학취소 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 취소 여부는 금명간 판가름난다. 부산대는 오는 24일 오후 1시30분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고 이날 오후 밝혔다. 조 씨 의전원 입학이 취소될 경우 의사 면허도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18일 조민 씨의 의사국가고시 합격 논란과 관련해 "정치가 아닌 올바른 사회적 성공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국민적 원칙과 기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지막 양심이라도 있다면, 조국 전 장관이 직접 나서 딸의 의료행위나 수련의 활동을 막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특히 "조국 수호 부대들은 '실력으로 증명된 쾌거'라고 칭송하지만, 대부분 국민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다"며 "대학입학 자격이 없으면 의전원 입학 자격이 없고 의전원 졸업(예정)자가 아니면 국가고시 자체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친조국 인사들은 '조민 살리기'에 열일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했던 자신의 발언을 소개했다. 고려대가 조민 씨의 입학취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교육부가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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