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이준석에 '연석회의' 제안…비전발표회 연기될까
장은현
eh@kpinews.kr | 2021-08-23 14:17:19
"비전발표회 연기 제안…후보들 당과 함께 투쟁해야"
하태경 찬성…윤석열·홍준표 "지도부 결정 따를 것"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3일 언론중재법 개정안 공동 대처를 위한 '당대표·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는게 확실시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 제안서를 전달했다. 그는 언론중재법에 대해 "누가 봐도 정권 말기에 권력형 비리를 자유롭게 취재하고 보도하려는 언론에 이 정권이 재갈을 물리려는 악법"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언론의 자유가 위축된다면 그만큼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도 위축된다"며 연석회의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가 제안을 공개적으로 했으니 다른 후보들께서도 반응이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전날 본회의 일정과 겹치는 '국민의힘 예비후보 비전발표회'를 연기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은 비전발표회를 며칠만이라도 연기하고 후보 전원이 국회에 나가 당과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 대표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오늘 당대표에게 전달한 제안서에는 비전발표회 연기 내용은 담지 않았다"며 "시일이 촉박하고 먼저 결정된 일정이기 때문에 강력히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회에서 의원들이 악법 저지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데 우리가 비전발표회를 하는 게 언론이나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칠까 염려돼 드렸던 말씀"이라며 "당에서 적절히 결정할 거라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 전 원장으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비전발표회가 먼저 잡힌 일정인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러한 취지를 담아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전발표회 연기에 찬성 입장을 표했다. 하 의원은 "비전발표회를 연기하고 '언론재갈법' 날치기를 막는 데 모든 주자가 힘을 모으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민주주의의 시계를 전두환 시절로 되돌리겠다는 희대의 악법"이라고 성토했다.
하 의원은 "반민주 악법 날치기 와중에 '비전발표회'를 진행하면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민주당이 아니라 우리 당으로 향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에 후보들의 의견 수렴을 요청했다.
박진 의원도 "언론장악법 저지를 위해 대선 후보들이 투쟁의 제1선에 섭시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가능하면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 공동 대응을 하자. 아무리 급한 일정이라도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제안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안상수 전 의원은 "당 지도부가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공동 대응 의사를 밝히지 않은 후보들도 언론중재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에 바치는 퇴임 선물", 윤희숙 의원은 "언론중재법은 '언론부르카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비전발표회 연기는 12명 주자 모두가 동의해야 가능한 사항이기 때문에 지도부가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며 "현재 최고위에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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