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잠룡들 '기본주택' 뭇매…"평생 임대주택에 살라고?"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8-17 18:36:37
김두관 "내집 꿈 빼앗아" vs 이재명 "지나친 걱정"
정세균 "황교익 내정 철회해야"…李 "여론 볼 것"
정·박·김 "총리감은 이재명" vs 李 "여러분 모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후보의 '기본주택' 공약이 17일 뭇매를 맞았다. 채널A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본경선 4차 TV 토론회에서다.
이 후보 경쟁자들은 "국민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정책"이라며 기본주택 공약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재명 후보는 토론회에서 먼저 자신의 기본주택 공약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없게 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말에 사실상 모든 답이 들어 있다"며 "무주택자 누구나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의 기본주택 100만 호를 포함해 주택 250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용진 후보는 "집 없는 사람은 다 월세로 살라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기본주택은 대부분 임대료 내는 공공임대정책인데 내집마련을 원하는 국민, 자산화를 원하는 국민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일리 있다"면서도 "문제는 우리나라 공공임대주택이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100만호 기본주택 장기공공임대를 분양해도 전체 주택의 10% 정도이고 90%는 시장의 몫"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엔 김두관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직격했다. 김 후보는 "공약은 화려해 보이는데 이면을 보면 내집 하나 갖고 싶은 사람 꿈을 빼앗는 거 아닌가"라며 "그냥 임대주택 살라고 말하는 기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후보도 "주택공급에 관한 약속을 많이 하는데 막상 부지를 어떻게 확보할 지 마땅치 않다"며 "그만한 규모의 주택을 어떻게 공급할지(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문제 제기에 "(주택의) 90%는 어차피 민간에서 분양하고 공급되기 때문에 자산형성 기회가 박탈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꿈을 빼앗는다는 것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반격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음식 평론가 황교익 씨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정세균 후보는 황 씨에 대한 '보은 인사' 논란을 거론한 뒤 "지금이라도 내정을 철회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이재명 후보에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가까운 사람이라고 자리를 준 것이 아니다"라며 "나름 전문성을 지닌 음식문화전문가"라고 변호했다. 이어 "제가 이 분 채용을 위해 규정을 바꿨다고 하는데 3년 전에 바꾼 것"이라며 "원래 '관피아'만 하게 돼 있었는데, 전문가와 창의성이 있는 사람이 하게 한 것이 3년전"이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가 "보은인사로 거론되는 인사가 여럿 있다"고 몰아세우자 이 후보는 "그랬으면 경기도정이 전국 1등을 1년 넘게 못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다만 이 후보는 "제가 고른 게 아니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3배수가 올라왔는데 제가 그중 한 명을 고른 것"이라며 "아직 절차가 남아있다. 도의회의 인사청문회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국민 여론을 보고 도민 의견도 들어서 결정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정, 박, 김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재명 후보를 국무총리로 선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 후보는 "이재명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을 잘해 (행정) 경험을 쌓았고 또 추진력은 알아주지 않나"라며 "그런데 국회나 중앙정부에서 일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중앙 정부에서 국정 전반에 대해 경험을 쌓는다든지, 국제·외교 역량을 키우면 정말 훌륭한 큰 재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꼭 이 지사를 선택하고 싶은데,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웃었다.
김 후보는 "내각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지사를 책임총리로 함께하고 싶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큰 박수를 받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모난 일들을 저 김두관이 아니면 누가 받아주겠나, 환상의 콤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도 "저희 캠프에서 이구동성으로 이 지사를 (총리로) 한번 모셔보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소개했다.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후보는 한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들을 모두 총리로 지목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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