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봉길 의사 유언 날짜도 틀려…구멍 숭숭 윤석열 역사인식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8-17 12:23:03

안중근 의사 사진 올려놓고 윤 의사 위업 기려 논란
윤 의사 유언 아래 날짜는 작성일이 아니라 처형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역사인식'이 또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안중근 의사 영정에 술잔을 올리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윤봉길 의사를 언급해 논란을 불렀다. "설마 구분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사진을 수정했다. 하지만 게시물 내용 중 역사적 사실이 틀린 부분이 더 드러났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를 찾았다. 같은 날 오후 윤 전 총장의 참배 관련 사진과 글이 '윤석열 국민캠프' SNS에 올라왔다.

▲ 윤석열 국민캠프 페이스북 캡처. 원래 안중근 의사 영정 사진이 올라와 있었으나 윤 전 총장 사진으로 대체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너희들이 만약 장래에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조선에 용감한 투사가 되어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술 한 잔을 부어놓아라…-1932년 12월 19일 윤봉길 의사"라고 써 있다.

여기엔 윤 전 총장이 안중근 의사의 영정에 술잔을 올리는 사진과 함께 "제76주년 광복절인 2021년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가 윤봉길 의사의 그 깊은 뜻을 담은 술 한 잔 올려드립니다"라는 글귀도 적혀 있다. 안 의사 사진을 올려놓고 윤 의사의 위업을 기리는 글을 쓴 것이다.

해당 게시글을 두고 "안 의사와 윤 의사도 구분하지 못하냐"는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 측은 게시물 속 안 의사의 사진을 내리며 진화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측은 17일 'SNS를 담당하는 실무팀이 올린 것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는 사진 뿐만 아니라 게시글에도 있다. 캠프 측이 올린 서두의 문구는 윤봉길 의사가 '훙커우(虹口) 의거(1932년 4월 29일)' 전 두 아들에게 유언으로 남긴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라는 글 내용의 일부다.

이 글은 윤 의사가 의거 이틀 전인 1932년 4월 27일, 훙커우 공원을 답사한 직후 백범 김구 선생의 요청에 의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2005년 12월 18일 매헌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가 공개한 윤봉길 의사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친필 사본. 매헌기념관 측은 1932년 10월 19일 일제에 의해 작성된 윤 의사 청취서(조서의 옛말)에 윤 의사가 같은 해 4월 27일 해당 문건 등을 작성한 수첩을 김구에게 넘겼다고 진술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 게시물에 적힌 '1932년 12월 19일'은 윤 의사가 일제에 의해 처형된 날이다. 윤 전 총장 측이 인용한 윤 의사 문구의 작성 날짜를 나타낸 것이라면 사실과 다르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에 해당 날짜 작성 경위에 대해 묻고자 수차 연락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해당 글은 17일 12시 현재 기준, 수정되지 않은 상태다.

윤 전 총장이 역사인식과 관련해 대중의 '오해'를 자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월 27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윤 전 총장은 이한열 열사가 연세대 정문 앞에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장면이 담긴 조형물을 바라보며 "이건 부마(항쟁)인가요"라고 물어 빈축을 샀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입당을 선언한 자리에서 이 열사 문제를 해명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제가 27살이고 저희 집도 연대 앞이었다"며 "도대체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사진을 모르는 사람이 제 나이 또래 중에 누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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